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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디젤 세단의 리더, 폭스바겐 7세대 '파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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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폭스바겐의 중심 모델…고연비·친환경 모두 만족

[정수남기자] 오는 8월 말 국내에 시판되는 7세대 신형 파사트 2.0 TDI(디젤)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신형 파사트가 올 하반기 폭스바겐 코리아(대표 박동훈)의 마케팅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국도와 고속국도 100km 구간에서 펼쳐진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시승이었으나, 신형 파사트의 일면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호텔에서 만난 7세대 파사트의 외관 디자인은 6세대 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전장이 이전 모델보다 103mm 길어지면서 루프에서 차량 후면부로 내려오는 곡선이 완만, 이전 모델보다 더 유선형으로 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 전면부는 이전 모델보다 상당히 달라졌다. 우선 이전 모델이 4줄의 은색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 폭스바겐의 대형 아이언 엠블럼이 자리한 반면, 새 모델에는 세줄의 가로 라디에이터 그릴에 2줄의 세로 그릴이 엠블럼을 사이에 놓고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자리하는 등 격자 형태로 변했다.

또 하단 라디에이터그릴도 종전 가로형에서 벌집형으로 바뀌었으며, 6세대에서는 안개등이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에 숨어 있는 형태를 띠었으나, 새 모델에서는 그릴과는 독립적으로 디자인됐고, 크기도 더 커졌다. 여기에 LED 헤드라이트도 초대형으로 바뀌면서 전면부의 세련미를 완성하고 있다.

측면부는 종전 모델의 몰딩이 사라지면서 이 부분이 차량 바깥 쪽으로 돌출, 입체감을 살렸다.

후면부는 차량 번호판이 트렁크 도어로 올라와 이전 모델보다 개방감이 위축된 느낌이다. 아울러 측면부 디자인과는 달리 스포일러 부분이 수직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후면디자인은 평면적으로 변했다. 차량 후면 중앙에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는 점은 변함이 없다.

신형 파사트의 인테리어는 중형차의 무거움을 버리고 확 트인 공간을 실현했다.

우선 길어진 전장의 대부분이 2열에 할애, 2열의 레그룸이 75mm 더 확대되면서 탑승객의 편안함을 추구했다. 여기에 트렁크도 이전 모델보다 44리터(ℓ)가 커진 529ℓ로 골프가방 4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여기에 베이지색의 가죽 시트도 중형차의 무거움을 버리고 밝은 실내 공간을 연출한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신형 파사트의 스마트 키를 받았다. 시트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자 2천cc의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엔진이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호대로를 지나 국도에 접어들면서 가속패달에 힘을 실었다. 2.0 TDI 엔진은 시속 80km에서 2천200rpm을 찍었다. 이어 시속 100km에서는 2천100rpm으로 감소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중속 구간에서 더 탁월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차량을 설계한데 따른 것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4천200rpm)과 최대토크 32.6kg·m(1천750rpm∼2천500rp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 14.6km/ℓ(도심 12.6km/ℓ, 고속道 17.9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 135g/km를 실현하는 등 고효율과 친환경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중저속이나 고속에서 신형 파사트는 풍음, 부밍음, 주행 소음 등이 일반 가솔린 엔진과 큰 차이 없이 정숙했다.

이어 남한강을 끼고, 급회전 구간이 자주 나타나는 강변도로로 접어들었으나 차량은 가속도와 원심력에 전혀 밀리지 않는 등 탁월한 스티어링과 코너링을 선사했다.

폭 235mm, 편평률 45%의 광폭타이어도 18인치 알로이 휠과 조화를 이루면서 이 구간에서 지면을 움켜주고 달리는 듯한 안정감을 보여주는 등 우수한 승차감을 실현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중부고속국도에서 가속패달에 힘을 실자 신형파사트는 경쾌한 부밍음과 함께 시속 140km(2천500rpm)에 순식간에 다달았다. 차량은 수동 기능을 탑재한 6단 DSG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면서 고속에서도 핸들링이나 코너링은 변함없이 안정감을 나타냈다.

이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90km로 제한됐다. 타이어의 속도기호와 하중지수(94V, 240km/670kg), 계기판의 최고 속도(280km)를 감안할 경우 적어도 230km까지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파사트는 '안전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폭스바겐의 안전에 대한 개념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프론트 앤드는 사고 시 탑승객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충격에너지를 흡수토록 설계됐다.

아울러 충돌 이후 추가적인 사고를 방지하는 인텔리전트 충돌응답시스템과 레이져 용접기술로 차체 강성도 높였다. 6에어백 기본 장착.

이처럼 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사양을 두루 갖추면서도 신형 파사트의 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경쟁 모델보다 최고 1천만원 이상 저렴한 4천50만원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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