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노총이 1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면 철회했다. 이로써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지지를 호소했던 위원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시간부로 지지 철회를 공식 결의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노동 중심성 확보'와 '1차 중앙위 결의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지지를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주노총의 전면 지지철회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5월 통합진보당에 폭력사태가 일어나자 민주노총은 당권파인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을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 전원의 사퇴와 당 혁신을 요구하면서 '조건부 지지철회'를 선언했다. 이런 상태에서 혁신의 출발이었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돼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민주노총이 지지를 전면 철회하면서 산별 연맹을 중심으로 탈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지지철회를 선언하면서 "당내 어떤 세력이나 정파 간의 이해와 무관한 민주노총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결정"이라면서 신당권파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구 당권파와의 분리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중앙집행위원회는 11시간이 넘게 지속됐다. 통합진보당과 결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일부 세력들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입장을 급하게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격론 끝에 통합진보당지지 철회 결의안은 재석 표결 39명 중 27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