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글로벌 연기금들이 주식·채권 투자를 줄이고 부동산·원자재 등 대체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회사 타워스 왓슨이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연금 자산 연구(2012)'를 7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총 16년 동안 글로벌 연기금의 주식·채권 투자 비중은 89%에서 78%로 11%p 하락했다. 반면에 대체투자 비중은 5%에서 20%로 15%p 증가했다.
분석에 의하면 글로벌 연기금 총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저금리 현상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미국의 주요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는 미국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발표 후 연간 목표수익률 유지를 위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미국 교직원 연금인 Calstrs는 "주식시장 위험과 저금리 상황에서도 적어도 5%의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뱅크론과 인프라투자, 부동산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연기금 중 전체 GDP(국내 총생산) 대비 연기금 비중이 133%로 가장 높은 네덜란드도 채권투자를 줄이고 주식·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이 같은 추세를 따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지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해외 연기금에 비해 전체 자산군 중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데, 앞으로 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연금이 발표한 중기 자산 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오는 2017년까지 투자 비중을 주식 30% 이상, 대체투자 10% 이상, 채권 60% 미만으로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대체투자 증가는 저금리 기조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투자위험을 분산하고 자금 운용에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체투자 자산군의 모색과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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