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전통적인 미디어 시민단체들은 주로 '언론의 자유' 수호에 초점을 둬왔는데 컨버전스 시대인 지금은 '통신비' 문제도 미디어의 시민주권과 직결된다. 이념에서 벗어나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시민주권을 지키겠다."
강대인 이사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미디어시민모임 창립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이미 미디어 시민주권을 지킨다는 취지로 세워진 시민단체들이 다수인 가운데 미디어시민모임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기자들에게 강 이사장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게 우리 윤리강령에 나와있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그동안의 시민운동들이 언론자유, 편집권 독립, 보도의 공정성 등에 초점을 두고 미디어 시민주권을 지켜왔다면 미디어시민모임은 컨버전스 시대 스마트 미디어들 가운데 훼손돼 가는 시민주권을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들면 스마트폰, 인터넷, SNS 등이 새로운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공하는 통신사 등 기업들이 과도한 요금을 매기고 있다면 이 역시 미디어 시민주권의 훼손이라는 게 강 이사장의 설명이다. 또 스마트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 소외 계층이 생기는 것도 시민주권 훼손의 일환으로 이 모임은 보고 있다.
강 이사장은 "휴대폰 요금을 통신비라 생각하지 않는다. 난 폰으로 모든 것을 다하기 때문에 '미디어'비용이라 본다"며 "이념색이 들어간 시민운동보다 이런 생활정치, 생활 민주주의 구현을 통해 미디어 주권을 향상시킨다는 게 우리 목표"라고 했다.
미디어시민모임이 이달 500명의 20대~60대 전국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대폰 요금은 가계지출의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요금 인하폭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이사장은 "미디어시민모임은 다양한 이념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며 "특정 이념에 치우쳐 시민 주권 회복이라는 취지가 논쟁으로 비화되는 일은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의 언론사 기자와 진보성향 언론사 기자 출신이 함께 공동대표로 세워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디어시민모임은 5분야의 대표로 구성된다. 하지만 정보통신분야의 대표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 그는 이에 대해 "정보통신 거대기업의 자본력에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을 구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념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본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에 그는 "든든한 시민들의 후원과 회비를 재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시민모임은 이달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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