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여야 정치권의 견제도 강해지고 있다.
안 원장은 자신의 출마 조건으로 책 출간 이후 국민의 반응을 꼽았다. 책 출간과 방송 출연 이후 안 원장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고, 폭발적인 책 판매가 이뤄지면서 이제 안 원장은 12월 대선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안 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는 이념이든, 노선이든, 정당이든 자신이 선택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안 원장의 경우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굉장히 인기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너무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어린 왕자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기회주의적 처신을 한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고 난 다음에 그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치려는 의도를 보이는데 이미 마라톤 선수가 출발해 뛰고 있는데 자신은 결승점 부근에서 마지막 기진맥진한 후보와 1:1로 뛰어 경쟁하고 있다는 의도로 공정한 경쟁을 하려는 의사 자체가 없는 분"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위원장이 이번 대선에서 500만표 차이로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안 교수가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뛰어들어 민주당 후보와 경쟁을 한다면 여야간 상당한 경쟁이 되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있으면 야당 후보의 경쟁력이 굉장히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안철수 원장이 지난 2002년의 정몽준 후보처럼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서 "정치는 많은 정책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라며 "지난 2002년에도 월드컵이 끝나고 정몽준 후보 지지도가 노무현 후보보다 훨씬 높았지만 단일화할 때 보면 정당을 중심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지난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 원장이 자신의 정책과 의지를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말할 때가 됐다"면서 "대선이 불과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계속 안개를 피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하는 등 여야의 공세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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