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4개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재방송 편성비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신규 일자리는 창출하지 못하면서 제작비중이 높은 외주제작사에 대해서는 어음발행, 콘텐츠 단가 후려치기 등 부당한 행위를 한 점도 지적을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은 23일 진행된 대정부 질의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종편 출범 이후 8개월간의 성과에 대해 물었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방통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올 5월까지 MBN을 제외하고는 종편들이 60%에 육박하는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면서 "자체제작이 아닌 외주제작 비율 또한 종편 3사는 44% 안팎이며 채널A의 경우 64%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방통위가 당초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종편 승인 취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이어 "일자리 창출 역시 종편 출범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는데 각 종편사 당 겨우 10~20명 정도 사람이 늘었다"면서 "제작 의존도가 높은 외주 제작사에 대해서는 제작비 후려치기, 구두계약, 3개월짜리 어음발행 등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계철 위원장은 "일자리 창출은 (당초 계획대로) 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외주 제작사에 대한 부당한 거래 관행은 담당 직원들이 나름대로 감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방통위원장은 최근 종편4사 대표를 만나 호텔이나 병원, 백화점 등에서 종편을 시청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달라는 대표들의 요구를 받았다"면서 "종편들의 이런 요구사항을 들어줄 바에야 형편이 어려운 OBS와 같은 지역방송사 현황을 좀 더 돌아봐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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