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전통시장에서 현금만 사용하던 시대도 옛말이 될 전망이다. 전통 시장의 상징이라 할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시행하는 등 전자 결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및 상점 안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단지를 돌리기 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과 상점을 홍보하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기술(IT)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전통 시장도 예외 없이 스마트폰 열풍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로 결제도 하고 상점정보도 제공하고
남대문 시장 일부 매장에서는 소비자의 스마트폰을 '주머니(ZooMoney)'라고 쓰인 플래스틱 안내판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어 좋고 자금력이 여의치 않은 소상공인들은 IT를 통해 도움을 얻어 좋으니 모바일 결제가 양측 모두에게 효자 노릇을 하는 셈이다.
전통 시장에 도입된 '주머니'는 KT와 신한은행이 최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서비스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일정 금액을 충전해 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00여 개의 가맹점에 부착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대거나 가맹점 번호를 입력하면 송금 결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가맹점의 고유번호에 문자를 보내는 방식이라 송금이 간단하고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SK마케팅앤컴패니는 자사가 제공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콘텐츠 플랫폼에 전통시장 및 상점정보를 추가해 위치검색 서비스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시장경영진흥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마케팅앤컴패니에 따르면 7월 현재 전국 상설, 비상설 시장의 위치정보와 소개정보(시장개요, 사진, 전화번호, 온누리상품권 사용가능여부 등)가 새로 추가된 상태다.
특히 5일장의 경우, 장이 서는 날짜까지 입력돼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오기가 수월해졌다. 올해 말까지는 시장 내부 정보까지도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SK M&C 관계자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정보가 LBS 플랫폼에 등록돼 고객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컨설팅, 광고, 프로모션 등 전통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점 홍보는 SNS와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방식 뿐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홍보창구도 변하고 있다.
전단지를 돌리기 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을 홍보의 통로로 사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KTH는 실시간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인 '아임인(IN)비즈'를 통해 광명시의 소상공인들이 SNS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광명시와 지역경제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H는 광명시 지역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SNS 활용 마케팅 전략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마케팅 노하우나 예산의 부족으로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이 어려웠던 소상공인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TH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교육에 참여한 소상공인의 80%가 본인의 상점은 물론 교육에 함께 참여한 다른 상인들과 함께 공동이벤트를 벌이는 등 '아임인비즈'를 활용해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KTH는 지속적으로 소셜상점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하반기 내 2차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위치기반 SNS 기업 씨온도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마케팅 플랫폼인 '씨온샵'을 만들어 선보였다. 위치기반 SNS를 통해 유효 방문거리 내에 있는 씨온 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매장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5월에는 한국소점포경영관리지원협회에서 실시하는 부산시 새가게 운동 경영봉사단활동에 소점포 경영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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