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사례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경남지역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사망한 31개월된 여자 아이를 검사한 결과, 수족구병 감염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사망한 환자는 고열, 두통, 구토, 경직,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 수족구병, 무균성수막염, 뇌염의 증상을 보였으며,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주변 등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환자처럼 무균성수막염과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 사례는 매년 1∼2건씩 발생한다. 지난 2009년에는 2건, 2010년에는 1건, 지난해에는 2건이 보고됐다.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이라는 장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등을 통해 전파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가벼운 미열과 함께 혀, 잇몸, 뺨 안쪽 점막, 손, 발 등에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발병시기는 주로 여름과 가을철이며, 영유아나 어린이게 주로 발병된다. 주로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드물게 일부 환자 사이에서 신경계 합병증이 동반된다.
따라서 감염된 영유아가 급성 이완성 마비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후, 배변 후, 식사 전·후 등에 반드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의심스런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 등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격리치료해야 한다.
아이들의 장난감·놀이기구·집기 등 주변에 아이들이 접촉하는 물건을 깨끗하게 닦는 것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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