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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금통委, 금리 인상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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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본회의 열고 기준금리 조정…금융권 "올 연말까지 동결 기조 유지"

[정수남기자] 오는 12일 2기 금융통화위원회가 세번째 본회의를 열고 연간 기준금리를 조정할 방침이지만 대내외적 시장 상황이 금리를 조정하기에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11일 금통委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금리가 동결되면 작년 6월 인상 후 13개월째 동결이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주요국 정부가 경기부양 노력을 펼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가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를 냈으나,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의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한달 사이 두번이나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의 경기 지표 개선세가 더딘 점 등 우리나라 수출 1, 2위 국가의 경기 침체를 감안할 경우 금통委가 금리를 인상해 불안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금융권은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최근 재정위기에 봉착한 스페인보다 더 심각한 점도 금리 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 측은 작년 말 현재 국내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대출 총액은 1천36조원이고, 가계가 금융기관에 예금하거나 채권을 매입한 저축액은 997조원이라면서 국내 가계의 과도한 부채 위험을 최근 경고했다.

김광수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실제 스페인의 경우 명목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8.3%인 반면, 우리나라는 53%에 불과해 GDP 중 가계소비를 기준으로 한 가계부채 비율은 스페인이 140.6%, 우리나라는 158%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담당은 "5월 국내 광공업생산이 전년 같은 달 보다 2.7% 상승하기는 했으나,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동반 하락했다"면서 "특히 가계 부채 문제 등 기준금리 완화 명분이 크게 부족해 금통委가 올 연말까지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안정 등에도 불구하고 기대인플레이션률이 여전히 3% 후반대(6월 3.7%)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며 "특히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률이 높고 최근 가뭄과 장마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이 겹치면서 하반기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금통委의 금리 강세 시도는 당분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통委가 중국처럼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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