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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 품은 여야, '대세론' vs '경선흥행론'…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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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박근혜 경쟁력 극대화 숙제…野 치열한 경쟁 통해 '대세론' 넘어야

[채송무기자] 12월 대선에 나설 후보들의 윤곽이 정해지면서 여권은 '박근혜 대세론'이, 야권은 '경선 흥행론'이 비장의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이 완전 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른바 '비박' 후보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출마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는 오는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는 11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태호 의원으로 좁혀지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쏠렸던 새누리당의 대선 구도가 더욱 1인 중심 체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 구도는 현재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경선이 크게 의미가 없다"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가 불참하면 과연 나머지 0% 대의 후보 한두 명을 위해 경선을 할 필요가 있나"고 경선 무용론을 제기한 바도 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도 대선 주자급 선거 캠프를 구성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대선 공약을 짜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삼아 이번 대선의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선점했고,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됐던 정수장학회 문제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미 대선 본선을 겨냥한 약점 보완의 움직임인 셈이다.

문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룰 확정 과정에서 '불통'과 '독선'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야권의 집중 공격과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일부 '비박'의 방조 속에 상당한 상처를 받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野 '경선 흥행만이 살 길'…'양날의 칼' 안철수 변수

야권의 장단점은 새누리당과 정확히 반대다. 현재 야권에서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겨룰만한 인지도와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를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여러 후보들과의 치열한 경선 경쟁을 통해 탄생되는 최종 후보의 폭발력은 기대할 수 있다. 야권은 지난 2002년 이인제 대세론 속에 출발한 경선이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그 힘으로 대선에서 '대세론'을 이뤘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은 경험도 있다.

이 때문에 야권은 경선 흥행을 통해 후보의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재 당심은 문재인 상임고문,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삼분하고 있고, 뒤를 정세균·김영환·조경태 의원과 박준영 경남도지사가 쫒고 있어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흥행에 성공한 권역별 순회 투표 방식을 다시 한번 적용한다. 오는 8월 23일부터 30일간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권역별 순회 투표에서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 투표소 투표 합산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을 통해 경선의 역동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남아 있는 야권의 가변성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존재다. 현재 정치 참여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안 원장의 존재는 야권에 양날의 칼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은 정치 참여를 본격화하기 이전인 현 상황에서도 여전히 야권의 제일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약 6~7% 가량 앞서고 있다. 안 원장의 지지층 중 일부의 지지를 민주통합당 주자들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 선출의 어느 단계에서든 참여한다면 그 흥행성은 가히 폭발적인 흥행성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야권이 얻은 표가 여권을 능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을 넘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반면, 안 원장이 야권이 추스르고 대안을 마련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야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공식화한다면 야권이 받을 피해는 상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관건은 야권이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국민이 바라는 지금과 다른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현재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경제 민주화를 추진하는 등 좌우를 아우르는 거침없는 진군을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과 주목도가 낮은 야권 후보들이 박 전 대표와 차별성을 갖기는 쉽지 않다.

현재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국민의 정치 변화에 대한 열망은 상당하다.

결국 야권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분석과 지난 10년 민주정부에 대한 자기 반성을 통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야 정권 교체의 숙원을 풀 수 있을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영태·정소희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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