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FPS(총싸움게임)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양강 체제로 굳혀진 국내 FPS 게임 시장이 좀처럼 변화하지 않자 업체들이 '크로스파이어' 등 성공 사례를 좆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FPS 게임은 게임별로 특성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한 사람을 먼저 쏘아 이긴다는 기본적인 게임룰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따라서 다양한 FPS 게임들이 나와도 이용자들이 결국 기존에 즐기던 FPS 게임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강하다.
하지만 해외시장은 다르다. 국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국민 FPS 게임으로 성장한 '크로스파이어'가 그 대표적인 예다. 엠게임이 퍼블리싱하는 '오퍼레이션7' 역시 남미시장에서 성공을 거둬 현재 필리핀, 러시아 등으로 수출계약이 완료됐다. 이 외에도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를 맡고 있는 '블랙샷'은 싱가포르 FPS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넥슨의 '컴뱃암즈'도 북미 시장에서 5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총을 쥐거나 쏘는데 있어 실사감이 너무 높아 오히려 인기가 없었던 FPS 게임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는 인기를 끄는 등 다양한 성공사례가 있다"면서 "또한 한 번 상위에 랭크되면 크게 순위 변동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고 말했다.
◆ '배터리온라인' 등 동남아 공략 줄이어
올해 상당 수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바라보고 FPS 게임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웹젠의 '배터리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태국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한국 게임이 태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고 그 중 FPS 게임이 현재 주류 시장을 이루고 있다"면서 "태국내 '배터리온라인' 퍼블리셔인 트루 디지털 플러스(True Digital Plus Co. Ltd, 이하 TDP)가 태국 내 게임 시장 회원수 25%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를 통한 시너지도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바(A.V.A)'는 지난해 시작한 태국 서비스의 여세를 몰아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레드덕이 개발한 '아바'는 2007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초반에는 게임 순위 10위권 위에도 오르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에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0위권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바'는 일본에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FPS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매출 역시 우리나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서도 동시접속자 1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NHN한게임 역시 해외판권을 가진 FPS 게임 '본투파이어'의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태국 온라인 게임업체 위너온라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CJ E&M 넷마블이 서비스를 맡은 '본투파이어'는 지난해 마지막 비공개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국내에서는 넷마블을 통해 공개서비스가 예상된다.
넷마블의 자체 개발작 'S2'는 터키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달 10일 현지 비공개서비스를 마친 'S2'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S2'는 넷마블이 '서든어택' 뒤를 잇는 역작으로 개발한 작품이지만 해외시장에 더 눈여겨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PS 게임들은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다"면서 "'크로스파이어'처럼 소위 대박이 나지는 않더라도 '중박'이라도 거두면 현재 레드오션인 FPS시장에서는 성공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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