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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요금제, 美 통신시장 뒤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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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28일부터 적용…통신요금 패러다임 변화 여부 관심

[김익현기자] "과연 통신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버라이즌의 공유요금제(share everything)가 28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적용되면서 이 요금제가 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유요금제는 일정 데이터를 구매한 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를 10개까지 함께 쓸 수 있도록 한 것. 버라이즌 측은 지난 12일 이 요금제를 공개하면서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소유하는 최근의 모바일 소비 행태를 반영한 요금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적용 시점이 다가오면서 공유 요금제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터+기기 접속 요금으로 구성

공유 요금제의 기본 골자는 간단해 보인다. 일단 각 기기별로 기본 접속 요금을 부과한다. 월 접속 요금은 태블릿(10달러), 노트북(20달러), 일반 휴대폰(30달러), 스마트폰(40달러) 등으로 세분화 돼 있다.

여기에 기가바이트 단위로 데이터 요금을 받게 된다. 1GB의 경우 50달러이며 2GB는 60달러가 부과된다. 이후엔 2GB가 추가될 때마다 10달러씩 올라가 10GB를 이용할 경우 100달러가 부과된다. 이용자들은 이렇게 부과한 데이터를 최대 10대의 기기에서 공유해서 쓸 수 있다.

현재 버라이즌 고객들은 음성,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1GB까지 쓸 경우 월 80달러를 내고 있다. 한 가정에서 휴대폰 두 대를 이용할 경우 기존 요금제에서는 160달러를 내야 한다.

하지만 새롭게 적용되는 공유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2GB) 60달러에 스마트폰 두 대 80달러를 합하면 140달러가 돼 20달러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버라이즌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혼자서 스마트폰을 쓸 경우엔 기존 요금제보다 매달 1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뭉쳐야만 싸지는 요금제'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많이 쓸수록 혜택 많아

버라이즌의 '공유 요금제'는 데이터 위주로 과금을 하는 방식이다.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이 요금제는 한 가족 내에서 버라이즌 요금제를 같이 쓸 경우엔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PC 등에서도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좀 더 알차게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단점도 적지 않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데이터를 과소비할 경우 나머지 사람들도 같이 한도에 걸려 버리게 된다. 자칫하면 집단적으로 '데이터 멘붕'에 빠질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에겐 요금 부담이 크게 늘 수도 있다. 특히 혼자 쓰거나, 가족들이 서로 다른 통신사를 이용할 경우엔 요금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철저하게 데이터 위주 요금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요금제에 대해 스탠퍼드 번스타인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통신산업 20년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요금제 변화"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즌 측은 이 요금제가 최근의 모바일 기기 이용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모바일 기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공유할 경우 훨씬 더 편리하고 경제적이란 얘기다.

하지만 PC월드는 버라이즌의 요금제가 여러 기기를 연결해 데이터 이용을 촉진하는 행위에 대해선 보상을 해주는 반면, 피처폰을 갖고 있는 고객에게는 오히려 불이익을 가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갖고 있는 소비자들 같은 경우 10달러 추가 요금만 내면 데이터를 맘대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구조를 통해 데이터를 좀 더 많이 쓰도록 유도하게 돼 결국 한도 초과 요금을 내게 된다.

문제는 데이터 한도를 초과할 경우 요금이 굉장히 비싸진다는 점이다. 버라이즌의 공유 요금제를 쓰는 고객이 월 1GB를 추가로 쓸 경우 15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기존 요금제에서는 초과 요금이 1GB에 10달러였다.

이에 대해 버라이즌 측은 매달 구입한 데이터 한도에 다다를 경우 계속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고 해명하고 있다. 고객들은 한도를 다 쓰기 전에 15달러에 2GB를 추가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도에 다다르기 전에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고객은 자동으로 1GB 초과요금에 해당하는 15달러를 부과받게 된다.

◆음성-문자 한계, 고민 해결할 수 있을까

현재 통신사들의 주 수익원은 데이터 서비스이다. 하지만 음성 서비스 역시 아직은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건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PC월드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통신사들은 문자 메시지 매출로 총 2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버라이즌의 문자 메시지 매출 규모도 7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애플 아이메시지 같은 웹 기반 문자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버라이즌이 '공유 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이런 점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성, 문자 같은 기간 서비스가 계속 위협 받음에 따라 요금 구조를 아예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면서 결과적으로 요금을 올리려는 복안인 셈이다.

하지만 공유요금제가 버라이즌의 생각대로 작동될 지는 미지수라고 PC월드가 지적했다. 각 요금제에는 '음성,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과연 28일부터 적용되는 버라이즌의 공유 요금제가 미국 통신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버라이즌의 복안대로 데이터 사용을 촉진시키면서 '고수익'을 가져다줄까? 아니면 '음성, 문자 무제한'이란 '트로이목마'가 또 다른 비용 부담을 안겨줄까?

통신산업 20년 만에 가장 근본적인 요금제 변화란 평가를 받고 있는 공유 요금제 적용을 앞두고 관련업계의 시선이 버라이즌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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