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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가 하드웨어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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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에 SW 끼워파는 시대… 애플 모델 확산

[워싱턴=박영례특파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직접만든 태블릿PC '서피스'를 선보이면서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제조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MS는 차기 운영체제인 윈도8을 내놓고 직접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기존의 동맹관계였던 PC업계 반발까지 사고 있다. 자칫 무리수가 될 수 있는 MS의 선택에는 단순히 플랫폼 시장의 실지 회복 외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팔아 이익을 보던 시대가 저물면서 MS로서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했다는 주장이다.

21일(현지시간) 아심코(asymco) 호레이스 데디우 애널리스트는 포스트PC시대를 맞아 MS식의 값싼 하드웨어에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팔던 사업모델이 어렵게 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앞으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소프트웨어를 적당한 값의 하드웨어에 통합해 판매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그는 MS와 애플의 수익성 비교를 통해 MS가 직면한 새로운 딜레마에 대해 설명했다.

아심코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윈도와 오피스로 각각 187억달러와 23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같은해 팔린 윈도 PC 규모는 가트너에 따르면 3억3천600만대에 달한다.

개략적으로 MS는 PC 1대당 윈도와 오피스로 각각 55달러와 68달러, 총 123달러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또 영업이익을 환산하면 각각 35달러와 43달러로, 결국 MS는 PC 1대당 78달러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나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애플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SW 팔아 수익올리던 시대 끝, SW+HW 통합

애플은 이미 MS의 소프트웨어 번들보다 높은 가격에 아이패드를 판매하며 33%에 달하는 마진을 올리고 있기 때문. 특히 애플은 소프트웨어나 앱을 거의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아이패드 1대당 195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아직은 태블릿PC가 전체 PC 출하량의 20%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태블릿PC가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MS의 현재 입지와 수익성 모두 중대 도전에 직면했다는 얘기다.

호레이스 데디우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 시대 55~68달러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MS 윈도나 오피스를 쓰려는 제조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300달러짜리 태블릿PC에 68달러짜리 소프트웨어라면 라이선스 비용이 아예 없거나 매우 저렴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나 아이패드와 경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MS로서는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대당 (SW로 올리던) 80달러를 벌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최근 태블릿PC '서피스'를 선보이게 된 실질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MS가 이같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대로 하려면 애플의 팀 쿡 CEO 같은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애플이 보여줬듯 기술 변환의 시대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하드웨어의 통합 및 완성도가 승부의 관건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역시 애플과 같은 수익성을 거두기 위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는 등 제조업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OS로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직접 제품생산 및 판매를 통해 또다른 수익모델을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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