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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액세서리 직판에 중소 전문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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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업계 "상생 무시, 제품 다양성 사라질 것"

[박웅서기자]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처럼 업계을 주름잡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커버 등 주요 액세서리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액세서리 전문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IT 액세서리 시장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크다. 아이폰, 갤럭시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사용자가 늘어나자 액세서리 시장도 덩달아 규모가 커졌다. 제품군도 초기 케이스를 시작으로 도킹 오디오, 배터리팩, 이어폰 등으로 다양해졌다.

아직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케이스다. 여전히 전체 액세서리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처음엔 단순한 제품 보호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엔 사용자의 개성을 드러내주는 디자인 제품으로 진화했다.

◆삼성-애플, 커버 등 액세서리까지 직접 판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를 판매하며 전용 '플립커버'를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용 플립커버를 직접 기획하고 판매한다.

전용 플립커버는 갤럭시노트에 장착해도 스마트폰의 두께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커버를 닫고도 통화가 가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노트 핑크를 선보이며 '플립커버를 닫고 통화를 스타일리쉬하게'라는 컨셉으로 관련 광고까지 내보냈다.

갤럭시노트용 플립커버의 출고가는 약 3만원 정도. 갤럭시노트가 국내 시장에서만 약 3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플립커버만으로 최소 수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은 앞서 아이패드2를 선보이면서 '스마트 커버'라는 이름의 전용 액세서리를 내놨다. 이 제품은 아이패드2의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수 있는 덮개 형태로 가로로 두 번 접어 삼각형 형태로 만들면 거치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커버의 가격은 국내 애플 온라인 스토어 기준 7만1천500원이다.

애플 스마트 커버는 대성공을 이뤘다. 특히 자석을 통해 구현된는 자동 온오프 기능과 더불어 애플이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는 점 등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액세서리 업체들은 부랴부랴 케이스에 자석을 넣어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케이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뉴아이패드가 발표되면서 소용이 없어졌다. 제품 두께가 조금 달라져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애플이 아이패드 내부의 자석 위치를 바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던 게 문제다.

이와 관련 애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2) 뉴아이패드와 호환하는 새로운 스마트 커버를 선보였다.

◆"새 스마트 커버 나오자 중소업체 케이스 반품 통보"

삼성전자는 예약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차기 전략 모델 '갤럭시S3'의 전용 플립커버도 준비 중이다. 또,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뉴아이패드용 스마트커버의 경우 앞면만 덮는 형식이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뒷면까지 보호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액세서리 판매에 액세서리 전문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업체로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 특히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쪽에서도 삼성이나 애플의 액세서리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국내 액세서리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케이스를 팔아 남기는 수백억원과 중소업체들이 버는 수백억원은 가치가 다르다"며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살 때 삼성의 갤럭시노트 플립커버를 끼워팔아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국내 한 애플 제품 리셀러는 새로운 뉴아이패드용 스마트 커버가 공개되자 일부 중소업체에게 케이스 반품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이 한정돼 있는 매장 진열대에서 중소업체 제품을 강제로 치워버리고 애플이 직접 만드는 스마트 커버를 올려놓겠다는 속셈이다.

액세서리 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액세서리 판매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파괴는 물론 제품 다양성까지 사라지게 만든다고 말한다.

더불어 스마트폰 덕분에 액세서리 시장이 활황을 이어온 것은 맞지만, 반대로 중소 업체들이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스마트폰 시장에 이바지한 면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나중엔 액세서리를 만드는 중소 업체들이 점차 사라져 결국 시장에서 지금처럼 다양한 액세서리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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