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웹젠이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향후 경영 구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웹젠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김창근, 김병관 각자 대표가 물러나고 김태영 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김병관 대표이사는 현재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만을 유지하며 투자와 전략에 대한 거시적인 비전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눈에 띄는 것은 지분구조다. 2010년 4월 NHN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된 웹젠은 NHN이 지분 28.5%를 소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김병관 웹젠 대표의 지분율은 28.4%.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율이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퇴임 후 김병관 대표가 본인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면 현재의 경영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김병관 대표가 물러난 것을 두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웹젠 게임이 중국에서 높은 매출을 내다보니 텐센트 등 중국 게임사들이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만약 매각의지가 있다고 해도 김대표가 NHN 지분을 일정부분 가지고 있는 관계자인 만큼 경영권을 타사에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병관 대표가 지분을 매각할 의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변경이 단순히 사업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은 웹젠은 이미르엔터테인먼트를 지난해 인수해 매출이 반짝 상승을 거뒀지만 향후 가시화된 성장동력은 고갈된 상태다. 기대작인 '뮤2'는 내후년에야 상용화가 가능하며 '아크로드2'만이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를 앞두고 개발 중이다.
현재 웹젠은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는 실정인데, 이를 총괄할 적임자가 김태영 COO라는 것. '배터리'는 지난달 태국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안에 동남아 10여개국에 서비스를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영 COO는 NHN과 NHN게임즈에서 전략 기획과 해외 사업을 총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임원진 사이에서 웹젠에 실무형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치를 본 것으로 안다"라면서 "김태영 COO는 웹젠의 해외사업 전반적인 부분을 총괄해왔고 해외 업체들과 직접 소통을 해낼만큼 사업 수완이 좋은 실무형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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