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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웅진, '에어컨 디자인권 침해'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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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상단 구멍 디자인 베껴" vs LG "보편적인 컨셉일 뿐"

[박웅서기자] LG전자와 웅진코웨이가 생활가전 제품에서 디자인권 침해 여부를 놓고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치고 있어 향후 법정 소송으로 비화될 지 관심을 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에어컨 '매직윈도우'(모델명 DLPW, DMPW) 디자인이 자사 공기청정기를 모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 매직윈도우 에어컨은 바람이 나오는 제품 상단 부분에 원 형태의 구멍이 뚫려 있는 형식. 광고 모델 이름을 빌려 일명 '손연재 스페셜' 에어컨으로도 불린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8일 LG전자에 이 제품이 자사 초슬림 공기청정기 '케어스 AP-1008'의 디자인권을 침해했다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2008년 출시된 이 제품은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라는 디자인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제품 상단 왼쪽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다.

웅진코웨이는 "LG전자의 이번 디자인 도용 사례는 최근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LG그룹 경영진의 디자인 경영 행보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웅진코웨이는 또 "소비자 혼란을 야기시키는 디자인 권리 침해행위를 멈추고 선진 디자인을 개발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웅진측 주장에 LG전자 '반박', 웅진은 또 '재반박'

LG전자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이 전혀 다를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아무런 근거가 없고 웅진코웨이 혼자만의 주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러한 디자인은 날개 없는 선풍기(다이슨) 등에서 이미 구현된 바 있는 보편적인 콘셉트"라며 "웅진에서 주장하는 디자인권과 우리 제품은 상부에 원형으로 구멍이 뚫려있는 것 외에는 유사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특히 자사 매직윈도우 에어컨에 있는 원형(구멍)은 제품 내부에서 바람이 고르게 나오는 '좌우 회전' 구조로 설계돼 웅진이 제기한 이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전체적인 형태와 측면 디자인, 받침대 부분 등의 디자인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손연제 스페셜 에어컨에 대해 디자인 관련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그러자 웅진코웨이가 재반박에 나섰다.

웅진코웨이는 "LG전자는 상단에 원형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을 빼고는 어떤 유사점도 없다고 했지만 이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단순히 일부 형태가 다르다고 문제가 없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원형홀은 단순히 구멍이 아닌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디자인의 핵심요소"라며 "다이슨의 경우 제품자체가 원형 홀 형상이지만 웅진과 LG의 제품은 기본 몸통 베이스가 있고 이를 관통하는 홀이라는 점에서 관점이 전혀 다르다"고 추가 설명했다.

사태가 지속될수록 양사간 의견은 좁혀지지 않아 앞으로 LG전자와 웅진코웨이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수기 광고, 화장품 상표권 등으로도 다툰 전례 있어

한편 LG전자와 웅진코웨이는 지난해에도 정수기 제품을 가지고 한차례 공방을 주고 받은 적 있다. 시초는 LG전자의 광고였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플라스틱 수조의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이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고, 이에 웅진코웨이는 즉각 자사 제품을 비난한 것이라며 LG전자에 방송 광고 중지요청 내용증명을 보냈다.

12월 말에는 LG베스트샵이 부당 비교 영업 등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골자는 LG베스트샵 사당점 등 5개 매장에서 LG 및 웅진 정수기와 관련된 허위 내용을 교육했고, 단종된 지 7년이 지난 웅진코웨이 제품을 LG 신제품과 비교했다는 것이었다.

앞서 지난 2010년 11월에는 LG생활건강이 웅진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의 발음이 자사 한방샴푸 '리엔'과 비슷하다며 '상표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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