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법사위 여당에 넘겨야…정무위·문방위 못 줘"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 18대 국회에서 야당이 맡았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7대, 18대 국회에서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하면서 너무 무리하게 정략적으로 하려고 해서 사실상 국회가 '식물국회'였다"며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는 것은 야당이 무리하게 운영했던 것을 고쳐놓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상임위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라며 "법사위가 소수의 사람들이 억울한 일이 안 생기도록 하는 차원에서 운영된 게 아니라 다수의 의견이 국회에서 반영 못 되도록 하는 도구로 쓰였기 때문에 식물국회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법사위원장을 여당에 넘겨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민주통합당이 정무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정치 굿판을 벌이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어 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절대로 넘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국방위원장과 외통위원장을 민주통합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거대 야당으로 다시 태어났고 국정운영 경험도 있어서 충분히 국정 동반자로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국방위, 외통위 같이 중요한 상임위원장 자리도 맡아보는 게 어떠냐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협상과 함께 본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예정된 본회의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