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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RIM, 블랙베리 재고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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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안팔리고 신제품 늦어져…"지옥같은 상황"

[워싱턴=박영례특파원]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이 말 그대로 이중고로 신음하고 있다. 새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 제품 출시는 하반기로 미뤄지고, 이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기존 제품 구매를 꺼리면서 말 그대로 재고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RIM으로서는 이렇다할 돌파구가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형국이다.

RIM이 1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재고에 대한 감가상각 처리 가능성이 커졌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RIM은 지난해 판매량이 급감, 블랙베리 스마트폰 및 플레이북 태블릿PC의 3분의2가 재고로 쌓이면서 지난 12월 이후 세번째 감가상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RIM은 지난연말 '플레이북'에 대해서만 5억달러 규모를 감가상각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15만대에 그쳤다.

그러나 RIM의 재고 물량은 이후에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 최근분기 18%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통신업체나 소매점에 남아있는 물량은 제외한 규모다. 3월 현재 블랙베리 재고비용은 2억6천7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RIM의 전체 재고 규모는 10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달리 같은기간 애플의 재고 물량은 전분기에 비해 오히려 11%나 줄었다. RIM의 블랙베리 판매량 급감 및 이에 따른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IDC에 따르면 RIM의 지난 1분기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6.4%로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더욱이 단기에 이같은 상황이 호전되기도 쉽지않을 조짐이다. 당초 1분기 출시 예정이던 차기 스마트폰 블랙베리10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신제품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

BGC파트너스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새 제품 출시는 늦어지고, 고객은 이를 기다리며 기존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며 "RIM에게는 지옥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가상각에도 재고수준이 떨어지지 않고 있고, 실적은 다시 악화되는 등 말 그대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RIM의 최근 분기 매출은 26%, 이익은 72%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RIM이 실적발표는 오는 6월28일로 예정돼 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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