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동서양 아티스트와 손잡으니 불티나네

[홍미경기자]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패션, 뷰티 하우스들이 동서양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매년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서양의 팝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대중 미술과의 조우를 시도했다. 또 다양한 협업을 선보이고 있는 패션 업계에서는 국내 동양화가들과 손잡고 현대적인 미와 전통미가 절묘하게 믹스된 아이템을 출시했다.

제품의 컨셉을 팝아트로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에서 선보인 '젤프레소 팝컬러 에디션'은 팝아트 컬러를 테마로한 대표적인 팝아트 콘셉트 제품이다. 팝아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채도 높은 비비드 컬러를 메인으로 하여 오렌지, 그린, 블루 컬러의 무펄 아이라이너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또 광고 비주얼에서는 모델 이효리를 내세워 앤디워홀의 팝 아트워크로 오마주하며 '앤디 워홀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라라베시의 '테티스 크림'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애칭과 함께 팝아트 패키지를 선보이며 컨셉추얼하게 팝아트를 활용한 예이다. 기존의 수분 크림이나 스킨 케어 제품이 부드럽고 은은한 컬러의 패키지로 성분을 강조한 데 반해 라라베시의 '악마 크림'은 강력한 보습 효과와 대용량의 장점을 유니크한 팝아트 패키지로 표현했다.

이외에 팝아트가 인기를 끌면서 팝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페리페라는 신제품 '페리스 틴트' 출시와 함께 2NE1 뮤직비디오 제작으로도 유명한 팝아티스트 마리킴 작가와 패키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메이크업 브렌드 미샤 또한 모던 팝아티스트 김지희 작가와 함께 스프링 콜라보레이션 'What a Lovely Moment' 메이크업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 패키지에 김지희 작가의 인기 작품인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캐릭터를 삽했다.

H&T, 크로커다일 레이디, 동양화가와 조우

패션그룹형지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여류화가 전명자의 작품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티셔츠와 스카프를 출시했다. 오로라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는 명자전 화백의 작품 중 '오로라를 넘어서', '자연의 조화' 2점을 재해석, 디자인에 반영했다.

제품은 전 화백 특유의 화려하면서 푸른 색감을 자랑하는 티셔츠 4종과 스카프 2종으로 구성된다. 컬러의 팬츠나 재킷 등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전명자 화백의 '오로라를 넘어서' 시리즈는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작가가 직접 오로라를 경험했을 때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H&T도 동양화가 홍지윤씨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홍지윤 작가는 스타일리쉬한 제품을 선보이는 H&T의 컨셉에 맞게 신비로운 꽃 무늬를 제품에 적용했다. 꽃을 주제로 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점프 수트, 원피스, 티셔츠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봄에는 니트 카디건, 야상 점퍼 등과 레이어드 하고 여름에는 스키니 진, 악세서리 등과 코디해 단일 아이템으로 입으면 된다. 특히 올해 유행인 화려한 꽃무늬가 돋보여 스타일리시한 패션 연출에 제격이다.

한편 홍지윤 작가는 동양적인 정서를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영상, 그래픽,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표현한 퓨전 동양화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