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형제간 유산 분쟁과 관련 "그 쪽이 소송을 하면 (맞)고소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 갈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6시35분경 서울 서초 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나눠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소송과 관련 삼성 측이 강경대응 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돼왔으나 이 회장이 직접나서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금전적 배상과 관련 "내어줄 생각이 없다"며 "(유산은) 선대 회장 때 다 나눠가졌기 때문에 각자 돈들을 가지고 있고 CJ 역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너무 크다보니 욕심을 내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재계는 이 회장 발언으로 미뤄 볼 때 삼성家 소송이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이 타협하거나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이) 고칠 것이 많다"며 "항상 새롭게 보고 크게 보고 앞을 보고 깊이 보고, 이것을 중심으로 모든 사물을 분석하는 버릇이 들어야 한다고 회의 때마다 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 회장 출근길에는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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