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전날 치른 19대 총선과 관련해 정치 테마주들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승리한 새누리당 관련주들은 급등, 패배한 민주통합당 관련주들은 대체로 급락세다. 반면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박근혜株 뜨고, 문재인株 떨어지고
12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관련주인 EG,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EG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박근혜 대표가 저출산 대책을 밝히면서 박근혜 테마주로 묶였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 등을 주도하는 등 새누리당의 승리를 전면에서 이끌었다. 민간인 사찰 논란, 정권 심판론 등에도 불구하고 총선 승리를 끌어내면서 입지가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인 조현정 대표이사가 경영하는 비트컴퓨터도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반면, 지역구에서는 승리했지만 당이 패배한 문재인, 이해찬 관련주들은 급락세다.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관련주인 바른손,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은 일제히 하한가다. 문재인 당선자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문성근 후보 등과 함께 10개 의석을 부산 경남권에서 노렸지만 문 당선자만 승리했다.
세종시에서 당선된 이해찬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관련주로 엮인 세종시 관련주들도 약세다. 대주산업은 5%대, 프럼파스트, 유라테크는 각각 4%대 하락중이다. 이 기업들은 세종시가 위치한 충남 연기군에 토지와 공장을 보유중이다. 이 당선자의 지지도가 오를 때마다 주가가 뜀박질을 보였다.
◆반사 이익 기대감? 안철수 관련주 급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우성사료가 이 시각 현재 상한가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안철수 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우성사료는 신경민 민주통합당 서울 영등포구을 당선자가 우성사료 최대주주의 가족이다. 신 당선자와 안 원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선 전부터 안 원장 관련주로 급부상했다.
◆정치 테마주, 투자는 유의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기업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관련 정치인들의 지지율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테마주 특별 조사반을 신설해 테마주에 편승한 시세조종, 루머와 관련된 부정거래 등을 감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상설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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