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의료진이 고난이도 외과 수술로 꼽히는 췌담도 종양 절제술을 개복이 아닌 복강경 방식으로 100건를 돌파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이 지난 2007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초기 췌장암 등 췌담도 종양 환자 100명에게 실시한 복강경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100건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이 수술을 100회 이상 기록한 곳은 미국 메이오 클리닉 뿐이었다.
이 수술법은 췌장이나 담도에 종양 등이 생겼을 때 위 아래부분인 위유문을 보존하고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공장, 담낭, 담도 등을 절제한 후 췌장과 공장, 간과 공장을 문합(吻合)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다.
복강경을 이용한 이 수술법은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은 짧고 합병증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이 수술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술시간은 9.9시간에서 6.4시간으로 줄고, 합병증 발생률은 36.7%에서 18.4%로 낮아졌다.
김 교수는 "췌두부 절제술은 그 자체가 고난이도의 수술인 만큼 복강경 수술은 더욱 어렵다"며 "병원 복강경췌장수술팀의 축적된 경험과 소화기내과와의 탄탄한 협진 시스템으로 100례라는 세계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달 미국 소화기 및 내시경외과학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복강경 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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