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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의 반란…친환경 '슬로우패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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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경기자] 한 번 입고 버리는 데 익숙한 '패스트패션'에 대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국내 패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자라, 유니클로, H&M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에 의해 한해동안 버려지는 옷이 예년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으며 그 옷의 양이 약 1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 업계 보고가 나오면서 이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도심에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기 때문이다"면서 "아웃도어는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만큼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사용에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트레킹이나 등산은 물론 캠핑, 암벽 등반, 산악 러닝까지 자연 앞에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겸손함을 배우며 도전정신을 불태우려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증가 추세다. 때문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생산 과정에서의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거나 자연 분해 되는 소재를 사용해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밀레는 몇년전부터 친환경 소재를 제품 생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지는 폐 폴리에스테르 페트(PET)병에서 추출한 에코에버 섬유로 만든 '절개배색 가슴포켓 짚업 티셔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밀레 제품개발 나정수 MD는 "에코에버 소재를 사용해 성인용 티셔츠 1벌의 옷을 만들 경우 버려지는 2L 짜리 플라스틱병 약 5개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서 "2.78kg의 유독성 산업 폐기 성분이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나무에서 추출한 원사라든지 화산재, 커피 찌꺼기에서 추출한 원사 등, 다양한 친환경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밀레는 앞으로도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소재 개발 및 사용에 앞장설 예정이다.

네파는 올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방수재킷의 원단을 독일에서 개발된 심파텍스라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 선보였다. 심파텍스란 불소수지를 사용하지 않고 산소, 탄소, 수소로 이루어져 유독성 없이 100% 자연적으로 분해 가능한 소재로,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우수해 아웃도어 제품의 소재로 특히 알맞다. 친환경 소재를 선호하는 유럽의 아웃도어 제품들은 심파텍스 소재를70%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K2는 지난 겨울시즌 선보여 인기를 모았던 발열 다운재킷에'에스론'이라 불리는 특수 발열선을 사용했다. 이는 세라믹과 옥, 백탄, 숯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하면서 열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인체에 해가 없다. 특히 열선(熱線)이 아닌 열사(熱絲)로 이루어져 배터리만 제거하고 세탁할 수 있으니 실용적이다.

밀레 마케팅본부의 박용학 이사는 "유행이 지남에 따라 마구 버려지는 옷과 그 옷들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연료는 그 자체로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된다"면서 "앞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슬로우 패션'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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