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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엘피다 인수전…중국계 펀드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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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마이크론 이어 美·中 펀드 연합도 합세

[김지연기자] 파산관리 신청에 나선 일본 D램 반도체 제조업체 엘피다의 인수전에 중국계 펀드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이어 중국계 투자 회사가 참여하게 되면서 엘피다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피다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캐피털과 중국계 펀드 호니캐피털 등 미국-중국 투자 펀드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이미 1차 입찰에 응했으며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입찰에도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하는 주체는 SK하이닉스와 하이닉스에 손을 내민 도시바 연합,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미국-중국간 펀드 연합 등으로 다각화됐다. 한국-미국-중국 등 3국이 엘피다를 두고 경합하는 형국이다.

중국 호니캐피털은 중국 최대의 PC회사이자, 세계 2위의 PC 제조사인 레노버와 계열사 관계에 있는 회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레노버가 엘피다의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TPG캐피털도 지난 2005년 레노버가 IBM의 PC 사업을 인수할 당시 공동 출자사로 참여한 전력이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이런 해석이 힘을 얻는다.

실제로 레노버가 현재 엘피다에서 PC용 D램을 공급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엘피다를 인수하려는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레노버는 현재 PC와 노트북, 태블릿 등의 IT 제품뿐만 아니라 TV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D램 등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된다.

한편, 엘피다는 D램 가격 폭락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리다 최근 법원에 파산관리 신청을 했다. 엘피다 채권단은 이달 말에 2차 입찰을 실시하고 다음 달 중에는 인수 기업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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