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KT의 계열사로 게임과 모바일 사업을 하고 있는 KTH가 2년 연속 이어온 적자행진을 게임사업을 통해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04년 게임포털 '엔타민'을 시작으로 게임 사업을 시작해, 첫해에 초기 투자비용으로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이후 2006년까지 영업이익은 적자행진이었다. 그러다 2007년 흑자로 돌아서 매년 20억~60억원 정도를 유지했다.
이때 KTH 흑자전환의 공신은 온라인게임 '십이지천2'. 십이지천2는 월매출 최고 30억원까지 기록하면서 KTH가 게임업체로 거듭나게 해줬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신작게임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KTH가 선보인 로코, 어나더데이 등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
게다가 '스마트모바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면서 인력투자 등으로 인해 2010년 81억원,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0년 48억원, 지난해 20억원이었다.
KTH관계자는 "투자로 인해 손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스마트모바일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KTH의 이러한 방향선회는 그간 '푸딩얼굴인식'과 '푸딩카메라', '아임인', 'TV토커스'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플랫폼 '플레이(PLAYY)' 등 유명한 애플리케이션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실적 호전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초에는 KTH가 운영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파란 서비스를 종료하고 올레닷컴과 통합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파란은 NHN과 다음이 페이지뷰를 50%를 넘게차지하면서 경쟁력을 이미 잃어버린 상황.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파란의 페이지뷰는 전체 이용자수의1% 정도다.
KTH 재기의 열쇠는 '풋볼매니저온라인'. 지난 3월 2차 테스트를 마친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매니저온라인'의 상용화가 올해 시작되면 흑자전환도 노릴 수 있다.
패키지게임 '풋볼매니저는' 몰입도가 상당해 유럽에서는 '이혼제조기'로 알려지기도 했다. 풋볼매니저가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단숨에 게이머들에게 기대작으로 손꼽혔을 정도다.
종목은 다르지만 비슷한 야구 매니지먼트 장르인 프로야구매니저나 야구9단이 월매출 3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던 것을 감안하면 풋볼매니저온라인이 KTH의 흑자전환을 이뤄줄 가능성이 높다.
개발사와 재계약에 성공한 '십이지천2' 역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초 십이지천2는 개발사인 알트원이 자사의 게임사업을 강화해 나가면서 재계약이 불투명했으나 지난달 서비스권을 이양받았다.
서정수 KTH 대표는 최근 회사 게임사업부 직원들에게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 온라인게임으로 부진을 탈출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어려운 시기지만 게임사업을 축소할 생각은 없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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