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방송인 김제동 씨 등 연예인 사찰 문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009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좌파 연예인 명단'을 만들어 경찰에 비리 내사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해당 연예인은 김제동 씨를 비롯해 가수 윤도현 씨, 개그우먼 김미화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제동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지난 2010년 5월 경 국가정보원 직원의 요청으로 두 번 만난 일이 있다"고 했다.

이 국정원 직원은 김씨에게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보기로 한 것에 대해 물은 뒤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당신 아닌 다른 사람도 많지 않으냐"며 사회를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당시 김씨는 "돌아가신 분을 조문하는 것이 그리 걱정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고, 나는 간다고 대답했다"고 답했다.
김씨와 친분이 두터운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 직원이 여러 경로로 김제동에게 자중(?)하길 권했다"고 했다.
김제동 씨 사찰 문제가 불거지자 트위터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제동, 몇 년 전부터 무대 올라가는 것이 공포스럽다고 하더라. 이해할 수 없었다"며 "어제 실은 그것이 누군가 날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제동,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어떤 부분을 어떻게 사찰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사찰 대상에게 불안감과 두려움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는 김제동 씨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혼자 감내해야 했던 그의 분노와 외로움을 위로한다"고 했다.
최근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에도 여야가 박빙의 총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김제동 등 연예인 사찰 논란이 젊은 층의 투표율 제고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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