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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미러리스 견제하는 하이엔드 디카 캐논 'G1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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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형 대형 이미지 센서 탑재…향후 미러리스에도 채용 가능

[박웅서기자] 캐논이 최근 선보인 'G1 X'는 하이엔드 카메라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이면서도 다양한 촬영 조작을 지원하는 고성능 제품들을 일컫는다. 가격도 물론 일반적인 똑딱이보다는 다소 비싸다.

캐논은 예전부터 '파워샷' 브랜드를 하이엔드 카메라 라인업으로 삼아왔다. 특히 그 중에서도 '파워샷 G' 시리즈는 발군의 제품군이다. 이번 G1 X 역시 G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G1 X를 잘 살펴보면 캐논의 미래 미러리스 카메라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캐논은 아직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군이 없다. 현재로선 카메라 업체 중 캐논이 거의 유일하다. 캐논의 주력 제품은 DSLR 카메라인데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시장을 줄이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논도 언젠가는, 아마도 올해쯤에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을 것이다. 그 전에 하이엔드 카메라 G1 X로 캐논의 방향성을 미리 짐작해보자.

◆"똑딱이 맞아?" 1.5인치 대형 센서 탑재

G1 X에서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센서 때문이다. 이 제품에는 새로운 규격의 1.5형(18.7x14.0mm) 대형 CMOS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다. 화소수는 1,430만이다. 대형이라고 이야기한 까닭은 기존 제품들에 탑재됐던 센서에 비해 크기가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전 G12 모델 대비 약 6.3배 커졌다. 센서가 크면 해상력이나 노이즈, 피사계심도 등에서 유리하다.

심지어는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에 채용된 센서보다도 크기가 크다. 니콘의 미러리스 전용 CX포맷은 물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사용 중인 17.3x13.0mm 마이크로포서드 규격보다도 크다. 하이엔드 카메라로서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를 견제하는 셈이다.

캐논이 추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다면 G1 X와 같은 크기의 센서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DSLR 시장 1위인 캐논으로선 삼성전자나 소니, 후지필름처럼 APS-C 규격 센서를 채용할 여지는 적다. 센서 크기는 APS-C가 1.5형보다 더 크지만 이미 DSLR에서 같은 규격을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층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캐논이 자체 개발한 5세대 '디직5'를 내장했다. 이전 세대인 '디직4'보다 노이즈가 약 1/4 수준으로 줄고 처리속도도 향상됐다는 것이 캐논측 설명이다. 감도는 최대 12,800까지 지원한다.

렌즈는 광학 4배줌이다. 또 최근 카메라들이 밝은 렌즈를 채용하는 추세에 맞춰 최대 F2.8의 조리개를 지원한다. 단, 삼성전자 EX-1이나 올림푸스 XZ-1 등 타사 하이엔드 카메라가 F1.8까지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치다.

고속셔터와 연사 기능도 개선됐다. 셔터스피드는 최대 1/4000초까지 지원되고 고속연사 HQ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최대 화소 1,430만 화소로 6매까지 고속 연사 촬영을 할 수 있다.

포커싱을 수동(MF)로 변경하면 초점을 잡으려는 부분이 확대된다. 이미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들에 많이 채용돼 오던 기능으로 사용자는 휠 다이얼을 돌려가면서 초점을 맞추면 된다.

◆회전 LCD, 뷰파인더, DSLR용 핫슈 탑재…가격은 아쉬워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가 꼭 G1 X의 디자인까지 닮을 필요는 없다. G1 X는 기존 G 시리즈와 비슷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다. 변화를 주기 위해선 오히려 전혀 다른 스타일을 채용하는게 낫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복고 스타일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1 X는 하이엔드 카메라답게 일반 콤팩트 카메라보다는 크기가 더 크다. 92.2만 화소 3인치 회전 LCD는 물론 시도 조절을 할 수 있는 뷰파인더까지 탑재하고 있다.

그립부는 약 1cm 정도 올라와 있으며 그립 위쪽으로 조작 다이얼이 있다. 뒷면에는 휠 형태의 다이얼이 하나 더 있다. 제품 윗면에도 다이얼이 있는데 독특하게 2단 다이얼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래쪽 다이얼은 노출을, 위쪽 다이얼은 촬영 모드를 바꾸는데 쓰인다.

제품 왼쪽에 내장 플래시가 있으며 외장 플래시를 장착할 수 있는 햣슈도 제공한다. 핫슈를 이용하면 스피드 라이트, 접사용 링라이트, 리모트 스위치 등 캐논 DSLR용 액세서리까지 호환된다. 기존 DSLR 사용자들이 서브용으로 사용할 것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G1 X은 또 기존 G12보다 더 높은 내구성의 셔터 유닛을 사용했으며 바디 내부 프레임은 스테인레스를 채용해 견고함을 높였다.

G1 X의 가격은 87만9천원. 콤팩트 카메라치고는 조금 비싸다. 제품 성능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도 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찾기엔 부담스러운 편이라 아쉽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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