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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샤프, 臺 홍하이에 매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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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홍하이+애플 연합, 삼성·LG 견제 '촉각'

[워싱턴=박영례특파원] 실적악화에 시달려온 일본 샤프의 주인이 폭스콘, CMI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 그룹으로 바뀌었다.

홍하이 그룹은 샤프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약 1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홍하이는 샤프와 소니의 패널 합작사 지분도 50% 가까이 확보하고 향후 이곳 패널 생산의 50%를 구매하기로 했다.

샤프와 홍하이그룹의 지분 인수 및 전략적 제휴는 단순한 자본 유치를 넘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의 패널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린 샤프가 대만과 손잡고 반격을 모색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샤프와 홍하이 그룹은 애플과 패널 공급 및 아이폰 및 아이패드 생산업체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애플이 샤프-홍하이 연합을 통해 부품 수급은 물론 향후 스마트폰 및 TV 등 세트에서 까지 삼성과 LG 등 국내업체를 견제하고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샤프와 홍하이 그룹이 이같은 내용의 지분 인수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콘의 모그룹인 홍하이는 샤프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9.9%를 669억엔(미화 8억1천만달러)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홍하이 그룹은 샤프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인수가는 샤프 최근거래가보다 11% 가량 높은 주당 550엔이다.

홍하이 그룹은 아울러 샤프와 소니의 패널합작사(SDP)의 샤프 지분 중 46.5%를 660억엔에 인수하기로 했다. 홍하이 그룹은 지분 인수와 함께 이곳에서 생산되는 LCD패널과 모듈의 50%를 구매하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샤프는 SDP 지분 46.5%를 갖게되며 홍하이그룹이 46.5% , 소니는 기존처럼 7%를 보유하게 된다.

샤프측은 이날 공식 자료를 내고 이번 지분매각과 제휴에 대해 "사카이 LCD 패널 공장 가동을 안정화하고, LCD 패널 조달 및 LCD TV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샤프-홍하이-애플, 삼성·LG 韓 견제나서나 '촉각'

샤프는 100년 전통의 일본 최대 패널업체. 소니의 부진, 엘피다의 파산신청에 이은 이번 샤프의 매각은 일본 전자산업의 쇠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샤프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과의 패널 경쟁에서 밀리고 엔고 등 대내외 악재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샤프는 최근 올 3월로 종료되는 회계연도에도 TV가격 하락, 엔고 등으로 손실규모가 2천9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으로 최근 CEO가 교체된 상태다.

4월 공식 선임될 예정인 오쿠다 다카시 샤프 신임 대표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엔고에 직면, 조치가 필요했다"며 " 개발, 설계, 제조, 마케팅, 고객서비스를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이번 제휴의 배경을 설명했다.

샤프는 그동안 폭스콘과 LCD 합작사 설립 등 보조를 맞춰왔다. 폭스콘과 패널업체 CMI 등을 거느리고 있는 대만 홍하이 그룹은 최근 잇단 M&A로 LCD분야 입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샤프와 홍하이 그룹의 다각적인 협력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에 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과 대만업체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

실제 이들의 협력에 일본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키노 미츠시게 이치요시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샤프와 홍하이 그룹의 제휴는 긍정적"이라며 "사프는 이번 제휴로 자본 지원은 물론 협력을 발판으로 대만과 중국 공략에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샤프와 홍하이그룹 폭스콘은 모두 애플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애플은 폭스콘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대부분을 생산중이다. 최근 팀쿡 CEO는 중국을 방문 대규모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샤프는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한때 샤프의 LCD 패널 공장에 10억달러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뉴아이패드에 사용될 IGZO패널과 향후 애플TV에 사용될 패널을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업체로부터 아이폰, 아이패드의 모바일 D램이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핵심 부품을 비롯해 패널 등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완제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애플은 국내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샤프나 대만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이번 샤프와 홍하이 그룹간 제휴는 애플을 포함, 향후 패널 및 스마트폰과 TV 등 시장에서 삼성과 LG 등 국내업체를 견제하는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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