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국산 생수보다 최고 186배 더 비싸

[정은미기자] 수입 생수의 가격이 국산 생수에 비해 100ml당 최고 185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브랜드의 용량이 같은 생수여도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시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기타(영화관,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등) 66개 매장에서의 생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가격이 가장 높은 제품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판매한 '에비앙천연광천수(750ml)'이고, 가장 싼 제품은 홈플러스 강동점에서 판 '맑은샘물(2000ml×6/PB제품)'이었다. 이들 제품은 100ml당 각각 3천333원, 18원으로 185배가량 가격 차이가 났다.

같은 브랜드, 같은 용량의 생수여도 매장에 따라 가격이 최고 4.1배나 차이가 벌어졌다.

'롯데아이시스8.0' 500ml의 경우 롯데마트(서울역점)에서 370원, 롯데백화점(노원·미아·영등포점)에서 400원, 세븐일레븐(신길역·중계씨앤미점)에서 750원, 메가박스(센트럴점)에서 1천500원에 판매됐다. 최저가(370원)와 최고가(1천500원)의 차이는 4.1배였다.

또 같은 수원지·제조원의 생수인데도 상품명과 판매처에 따라 단위당 가격 차이가 났다.

해태음료가 제조하고 코카콜라음료가 판매하는 '순수' 500ml와 해태음료가 판매하는 '강원평창수' 500ml,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이마트봉평샘물' 500ml(PB제품)은 수원지가 모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였다.

그런데 '봉평샘물'이 이마트(천호점)에서 280원(100ml당 56원)인데 반해 '순수'는 맥도날드(센트럴·서울역점)과 버거킹(서울역점) 등에서 1천200원에 팔려 가격차가 4.3배 났다.

소비자모임 관계자는 "수입생수가 국산생수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며 "판매처에 따라서도 현저한 가격차가 나고 있으므로 각 매장별 생수가격을 비교해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원지가 동일하거나 인근거리에 있음에도 가격차가 나는 것은 불합리하므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