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삼성전자가 처음 '시리즈9'을 발표했을때 '맥북에어'를 따라했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실제로 당시 시리즈9 11.6인치와 13.3인치 제품은 각각 맥북에어 11.6인치와 13.3인치와 무게가 똑같이 나왔고 알루미늄이 일종인 듀랄루민 소재도 맥북에어의 '알루미늄 유니바디'를 참고했다는 생각이 강했다.
독보적인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맥북에어와 하드웨어만 비슷한 수준이면 한계가 있다고 봤다. 당시엔 가격까지 맥북에어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시리즈9의 후속품 '뉴 시리즈9' 13.3인치 모델(코어i7 탑재)은 비싼 가격으로 조금 '배짱'을 부려볼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된다.
293만원이란 너무 비싼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하드웨어만큼은 맥북에어를 넘었다는 점에서 명품전략을 펼칠만하다.
맥북에어의 '세련 귀태' 매력에 맞먹는 '절제 지성미'의 외모를 갖춘 뉴 시리즈9을 일주일 가량 체험해 봤다.
13.3인치의 이 제품은 1.16kg. 같은크기 맥북에어의 1.32kg보다 가볍다. 프로세서 사양(i7 탑재품 기준)도 뉴 시리즈9이 더 높지만 더 가볍다.
기존 시리즈9 11.6인치와 맥북에서 11.6인치의 1.06kg과 비슷한 수준이라 시원한 큰 화면에 최경량 11인치대 제품과 비슷한 휴대성을 함께 갖춘게 가장 큰 장점으로 와닿는다.
맥북에어 '유니바디'와 비슷한 개념인 '싱글 쉘바디'에 알루미늄 소재를 채용했다. 푸른 빛이 도는 남색의 메탈느낌이 눈길을 끈다.
현존 13.3인치 노트북 중 가장 얇은 12.9mm에 두개의 USB포트, HDMI포트, SD카드 슬롯 등을 내장했다. 두께를 위한 희생으로 유선랜포트는 생략했다. 이건 맥북에어도 마찬가지다. 단 뉴 시리즈9은 액세서리 형태로 탈 부착하는 유선랜포트가 기본 제공된다.
부팅속도와 종료속도는 꽤 만족스런 부분이다. 삼성전자 설명처럼 매번 9초대에 부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12~14초를 넘어가진 않았다. 맥북에어보다 빠르다. 종료도 5~8초면 마무리된다.
노트북을 닫거나 전원키를 누르면 슬립모드가 된다. 개인적으로 전원키를 눌러서 슬립모드가 되는 것보단 종료를 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오는 것을 더 선호한다. 클릭을 덜하고 종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운영체제지만 기능을 추가해 다른 윈도7 노트북에 비해 편의성을 높인 노력이 보인다. 예를들면 트랙패드에 다양한 멀티터치를 적용했다. 손가락 네개로 트랙패드를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창들이 축소판으로 떠서 찾기가 쉽다. 반대로 아래서 위로 훑으면 모든 창들이 숨겨지고 바탕화면이 나온다. 애플이 맥에 이 기능을 먼저 선보였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맥의 이기능이 좀 더 편하다. 맥북에서는 창을 찾는 데 클릭을 덜 한다.
트랙패드서 두 손가락 멀티터치로 인터넷 창의 글자 폰트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고 두 손가락으로 트랙패드를 위 아래로 쓸면서 스크롤바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게 편리하다. 단 반응 속도가 맥의 이 기능에 비해 약간 느리다는 점이 아쉽다.
콘텐츠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 작업 처리 속도 등은 요즘 나오는 '울트라북'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나은 수준이다.
맥북에어의 하드웨어는 뛰어넘지만 사용자 환경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선 아직이다. 그래서 293만원이란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해주긴 좀 어렵다.
하지만 디자인과 휴대성에 프리미엄을 줘 이 가격을 수용할 수 있다 판단한다면 권장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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