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PC 제조업체 델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업용 '파워에지' 서버 발표현장에서 델의 정체성 및 향후 비전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선언했다.
이날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델 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은 "이제부터 델은 PC 제조사가 아닌 'IT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지닐 것이다"면서 "개인용 PC 제조가 아닌 기업용 제품생산과 솔루션 제공에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델 회장에 따르면 기업용 제품 및 서비스 사업부문은 현재 1조 달러 시장으로 수익성이 매우 높다. 델 역시 지난 5~6년 동안 이 부문 수익이 두 배 가량 증기해왔으며 현재는 자사 전체 수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드 앤더슨 델 엔터프라이즈그룹 사장은 "최근 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분야가 바로 기업용 제품이다"면서 "지난해 델 총수익의 30%가 엔터프라이즈 단일 사업부에서 발생된 것이며 지난 분기 델이 벌어들인 영업수익의 50%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델이 마진율 낮은 소비자용 PC 대신 기업용 제품으로 눈을 돌린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델보다 앞서 노선을 선회한 PC 제조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IBM은 2004년에 자사 PC 사업부를 레노버에 매각했으며, 세계 1위 PC 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도 지난해 PC 사업부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한 바 있다.
그러나 델은 IBM처럼 PC 사업을 완전히 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 사장은 "자사 프리미엄 제품 라인인 'XPS' 노트북과 데스크톱 PC가 성공을 거뒀다"면서 "델이 PC 부문에 계속해서 투자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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