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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스포츠 쿠페의 자존심, 폭스바겐 시로코 R-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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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 강력한 힘 지녀...고연비·친환경 구현, 운전의 재미 제공

[정수남기자]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스포츠 쿠페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는 소수이기는 하지만 고객 만족 극대화와 함께, 이들 차량에는 슈퍼카처럼 고도의 차량 제작기술 등이 대거 장착된다는 점에서 완성차 업체의 기술을 과시한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폭스바겐 코리아가 이달 초 의욕적으로 출시한 정통 스포츠 쿠페 '시로코 R-Line'의 운전대를 잡았다.

시로코 R-Line은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대거 확보하고 있으며, 스포츠 쿠페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차제 디자인은 날렵하고 역동적인 스포티함을 지녔다.

또 시로코 R-Line의 외관은 수평 라인이 두드러지는 고광택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크로스바와 1.8m에 이르는 긴 루프에서 수직의 테일 게이트로 이어지는 특유의 실루엣과 근육질 넘치는 독특한 숄더 섹션으로 특징된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 엔진 후드에 삽입된 폭스바겐 엠블럼과 19인치 루가노(Lugano) 알로이 휠 등이 자신만만함을 표출하고 있다.

시로코 R-Line에는 기존 시로코 디자인에 다이내믹하고 특별한 R-Line 패키지가 추가됐다.

전면부와 후면부에서는 고성능 버전인 시로코 R과 동일한 범퍼가 적용됐으며, 후면부 블랙 스모크 테일라이트와 블랙 그레인 디퓨저, 크롬 도금된 더블 배기파이프 등 스포츠 쿠페로서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을 두루 겸비했다.

도어를 열고 앉은 스포츠 버킷 시트는 낮았다. 시트 포지션은 스포츠카 시트처럼 낮게 위치해 있으나, 간단한 자동 조작 버튼으로 쉽게 포지션을 높일 수 있으며, 부드러움 보다는 밀착감을 더 강조했다는 느낌이다.

시트에 앉아 일별한 인테리어는 블랙계열에 사이사이에 크롬도금으로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을 살렸다는 것이다.

우선 도어라인은 대시보드까지 이어지면서 앞유리 하단 부문에서 대시보드와 층을 이루면서 차체와 대시보드가 분리된 느낌을 들게 한다.

가속패달과 브레이크, 왼발을 올려 놓는 발판은 알류미늄으로 처리해 인테리어의 크롬 도금과 조화를 이룬다. 또 기어노브와 도어내캐치, 센터페시아의 4개의 송풍구, 센터페시아도 크롬 도금으로 주변을 감싸면서 입체감을 살렸다.

마찬가지로 계기판도 원과 사각형의 조화로 입체적인 디지털 계기판의 멋을 살렸으며, 도어 손잡이도 삼각형 디자인에 크롬 도금을 적용해 기하학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있다.

천연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 휠도 원을 탈피, 일부를 불규칙 곡선으로 처리하면서 역시 볼륨감을 더했다.

안전벨트도 일반 차량에서는 오른쪽 엉덩이 아래에 바클이 있어 ?覺?貶?시 어려움이 있었으나, 오른 허벅지 상단에 높이 솟아 탑승객이 쉽게 벨트를 착용하고 풀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든 차량 조작 버튼도 전자동으로 조작이 쉽다.

시동을 걸자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이 '그르렁' 거렸다.

신사 전시장에서 나와 올림픽대로를 올라탔다. 가속 패달을 밟자 시로코 R-Line의 '그르렁' 거리는 부밍음이 듣기 좋게 들렸다. 가속 패달은 빡빡한 느낌이지만 민감성이 탁월, 차량 통행이 많은 올림픽 대로를 빠르게 미끄러졌다.

경춘고속국도에 접어들자 시로코 R-Line의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그대로 나타났다.

6단 DSG 변속기가 장착된 이 모델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4천200rpm), 최대 토크는 3천cc급 가솔린 엔진의 힘을 웃도는 35.7kg·m(1천750~2천500rpm)에 달한다.

경춘고속국도에서 시로코 R-Line은 빠른 응답성으로 8초대 제로백으로 1천800rpm에서 시속 100km , 2천600rpm에서 시속 140km , 3천200rpm에서 시속 180km, 3천800rpm에서 시속 200km, 4천rpm에서 시속 210km를 각각 찍었다.

공식적인 차량 제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로코 R-Line의 제로백은 8.1초이며 안전 최고 속도는 220km/h이다. 공인연비는 새로 도입된 연비기준으로 복합 15.4km/ℓ(고속국도18.3km/ℓ, 도심 13.6km/ℓ)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7g/km이다.

이 모델의 엔진 소음도 중저속 구간보다 고속 구간에서 더 조용하게 들렸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시로코 R-Line은 세종톨게이트에서 춘전고속국도를 빠져 나왔다. 한강을 낀 강변도로는 회전 구간이 많고 고속방지턱이 자주 나타났다.

시로코 R-Line이 스포츠 쿠페인 만큼 저중심 설계와 19인치 휠 등은 지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짜릿한 주행성능을 지녔다. 이 차량은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시스템 등 각종 주행 안정 성능을 겸비해 핸들링과 코너링은 고속국도에서의 고속과 강변도로의 중저속 구간에서도 탁월함을 보여줬다.

다만, 타이어 단면 폭과 타이어의 측면 사이드월부의 높이 비율을 나타내는 편평비가 낮아 과속방지턱 등 불규칙한 노면에서 승차감은 온로드와는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이 차량의 제동력은 가속패달의 민감성 만큼이나 우수했으나, 룸미러와 백미러가 차량 사이즈에 맞춰 제작됐겠지만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져 답답했다.

시로코 R-Line은 ▲뛰어난 강성을 자랑하는 차체 구조 ▲차체 전체에 적용된 충격 흡수층 ▲측면과 윈도 에어백 등 모두 6개의 에어백 시스템 등 고성능 스포츠 쿠페가 갖추어야 할 안전 요소들을 대거 탑재했다.

아울러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를 기본으로 주행과 주차시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트렁크는 차체가 낮은 만큼 전고가 높아 큰 짐도 무리없이 실을 수 있다. 또한 야외 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배려해 뒷좌석을 접을 경우 스키, 보드 등 긴 짐도 여유 있게 실을 수 있다.

차량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4천220만원.

폭스바겐 코리아는 시로코 R-Line를 필두로 오는 3월 티구안, 4월 골프, 하반기 파사트 출시하고 올해는 작년(1만2천대)대비 10%∼15% 증가한 1만3천대에서 1만4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지난 시로코 R-Line에 대한 고객 반응 좋아 올해 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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