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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반란'…"정치? 우리가 직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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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20대 예비후보 8人…"정치권, 20대 문제 해결 못해 직접 나섰다"

[윤미숙기자] 총선·대선이 함께 있는 2012년 '선거의 해'를 맞아 20대의 정치참여가 정치권 안팎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대는 2000년대 이후 정치에 등을 돌린, 투표율이 가장 낮은 세대다. 그러나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이후 20대가 달라지고 있다. 등록금, 취업, 결혼 등 우리 사회의 총체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20대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11 총선 예비후보자 중 20대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자신이 정치권에 입문해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 손수조(27)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뛰고 있는 부산 사상에 공천 신청을 해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출신인 손 예비후보는 이화여대를 나와 서울의 한 언론홍보대행사에서 1년여 간 근무하다 총선이 다가오자 그간 모은 돈 3천여만원을 들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손 예비후보는 애초 정치가가 꿈이었으나 출마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선거 비용이 문제였다. 손 예비후보는"초년 직장인 1년 연봉 정도면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손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매일 자신의 블로그에 '3천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라는 제목으로 선거운동비용 가계부를 쓰고 있다. 선거운동 방식은 지역 곳곳을 발로 뛰며 현장에서 민원을 청취하는 '지금 들으러 갑니다'이다.

손 예비후보는 자신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지역 성향을 많이 알기 때문에 지역성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 다리가 남아나는 한 끝까지 뛸 것"이라며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인근의 부산 사하갑에서는 대학생인 박주찬(28)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동아대 산업경영공학과 3학년을 휴학하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 박 예비후보는 "등록금 문제 등 20대의 문제를 정치권에서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3년 전부터 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는 "당시에는 20대가 출마한다고 했을 때 긍정적 영향을 많이 못 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기존 정치인들 보다 '젊고 깨끗한 정치'라는 이미지로 긍정적 영향을 많이 끼치는 듯 하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과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선거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이마저도 모자라 낮에는 선거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해 부족한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박 예비후보는 "목표는 당선이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기존 정치인들에 젊은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 남구에 나선 무소속 이형호(28) 후보는 단국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사립대 총학생회 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냈고,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시의원 예비후보로 뛰었었다.

이 예비후보는 "20대들이 국민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등록금 문제 등에 대해 기성 정치인들이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는 역할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국회에 가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또 "20대가 정치에 직접 참여할 정도면 얼마나 기성 정치가 20대들의 요구를 안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겠느냐"라며 "끝까지 완주해 당선자가 나와야 20대를 무시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구미을 지역의 김찬영(29)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새누리당행(行)을 택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가치와 철학에는 적극 동의하지만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 계파간 갈등은 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당명을 변경하는 등 변화와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이를 스스로 검증하고 실천하기 위해 입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허리춤에 만보계를 차고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밑바닥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하루 평균 2만5000보, 누적 100만보를 넘게 걸었다는 그는 "현장에 가면 정답이 있다"면서 "시민들은 기존 정치의 썩은 뿌리에 맞닿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젊고 깨끗하고 시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참신한 대표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칠 것 없는 젊은 후보의 등장은 기득권에 안주한 기성정치에 상당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구미에서 20대 국회의원의 탄생은 대한민국 정치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며 우리 정치를 젊고 깨끗하게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도 서울 양천을에서는 무소속 김순범(27) 예비후보가, 경기 안성시에서는 미래연합 정선진(25) 예비후보가,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무소속 김기한(28) 예비후보가,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는 무수속 임거진(28) 예비후보가 각각 뛰고 있다.

새누리당이 20대의 이준석 클라세 스튜디오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20대 후보를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공천키로 하는 등 기성 정당 내에서 20대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8명의 20대 예비후보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또 어떤 파장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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