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최근 1년 새 정신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고, 성인 4명 가운데 1명은 평생 1차례 이상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신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회적인 제약이나 주변의 눈을 의식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신질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정신건강 검진 실시, 정신질환의 세분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15일 전국 성인남녀 6천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1년 유병률은 1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1년 유병률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16.2%, 여성이 15.8%로 남성이 다소 높았다.
특히, 평생 살면서 정신 질환을 경험한 비율인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7.6%(남성 31.7%, 여성 23.4%)에 달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1차례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신질환 유병률은 5년 전인 지난 2006년 조사 당시 1년 유병률 8.3%, 평생유병률 12.6%에 비해 각각 7.7% 포인트, 1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정신 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을 대변하는 수치다.
정신 질환 확산에 비례해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하고 시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평생 1차례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 비율은 15.6%였으며,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3%,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3.2%였다.
주요 정신질환별 유병률을 보면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기분장애'는 평생유병률이 7.5%였으며,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의 평생유병률은 8.7%로 나타났다.
'알코올 사용장애'의 경우 평생유병률이 13.4%였다. 특히 성인남성의 평생유병률은 20.7%로 성인 남성 5명 가운데 1명은 살면서 1차례 이상 이 질환을 경험하는 셈이다.
니코틴 중독을 의미하는 '니코틴 사용장애'의 평생유병률은 7.2%였다. 남성의 경우 12.7%는 평생 1차례 이상 니코틴 중독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도박을 반복하고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는 '병적인 도박 중독' 유병률은 1.0%였고, 인터넷 중독으로 심각한 지장을 받는 '인터넷 중독' 비율도 1.0%였다.
특히, 인터넷 중독의 경우 18∼29세 연령대의 유병률이 1.9%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정신질환이 만연하고 있지만 정신과 등을 찾아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극히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질환 경험자 가운데 15.3%만이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와 의논하거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5년 전의 11.4%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정신질환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건강서비스 제공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상반기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종합대책에는 영·유아기, 소아청소년기, 청·장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체계를 도입하는 방안과 정신질환의 개념을 중증도에 따라 세분화해 경증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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