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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이야, 편의점이야?'…파리바게뜨의 무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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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감시감독에 매장내 품목 다변화…매출 극대화 꾀해

[정은미기자, 권혜림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에 흔한 브랜드 빵집이었던 파리바게뜨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요즘 파리바게뜨 매장 벽면의 냉장 보관대를 채운 제품들은 이곳이 과연 빵집인지를 의심케 한다. 과일 푸딩과 스프, 아이스크림, 옥수수 수염차에 와인까지. 빵 이외의 품목들로는 우유나 잼, 버터 등이 전부였던 과거와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빵집이라기보다는 마치 편의점이나 카페 안에 들어온 느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골목상권 감시 강화와 매장 수 확대에 따른 매출 극대화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65일 19시간 열려있는 우리 동네 파리바게뜨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인근에는 마을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에 파리바게뜨 매장이 두 곳이 있다.

중앙대 병원 인근의 매장은 개점한 지 10여년이 됐다. 매장에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은 오후 6시에서 9시로 근처 대학생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도넛 등의 단품 제품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병원 인근에 위치한 덕에 선물류로 포장된 제품도 인기가 좋다.

중앙대 정문 근처에 위치한 또 하나의 파리바게뜨. 이곳은 병원 쪽과 달리 파리바게뜨 카페라는 이름을 단 2층 매장이다. 1층은 빵류를 판매하고 음료를 제조하는 공간이고 2층은 카페처럼 단장돼 있다. 이곳에서의 효자 제품은 빵보다 커피와 다양한 종류의 과일 주스, 푸딩 등이다.

두 곳 모두 오전 7시에 문을 열고 11시경 문을 닫는다. 그러나 오픈 전후 준비 시간을 생각하면 운영시간은 더 길어진다. 쉬는 날은 거의 없는 만큼 365일 항시 매장 문이 열려있다고 봐도 좋다.

흥미로운 점은 두 매장과 같은 거리 사이에 역시 두 개의 편의점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파리바게뜨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편의점 못지않게 쉽게 눈에 띄는 매장이 됐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파리바게뜨 전국 매장은 3천점 돌파한 바 있다.

◆커피에서 스프까지, 고급화된 편의점 연상케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빵을 포함해 600여 가지에 이른다.

여기에 최근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유기농치즈와 살사소스, 치즈소스 등 다양한 유제품과 소스류를 판매한다. 마치 대형 마트의 수입 식료품 코너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다.

단팥죽과 스프 등 얼핏 보아선 빵류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레토로트 식품도 찾아볼 수 있다. 훈연 소시지 역시 눈에 띄는 품목이다. 진열된 품목들 중에는 파리바게뜨에서 제작한 PB 제품이 상당수다.

냉장 제품도 화려하다. 기존 빵집들이 판매해 온 아이스바 형태의 아이스크림 외에도 콘, 와플, 젤라또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못지않은 여러 형태의 아이스크림들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메인 모델을 타깃으로 한 듯 한 빵 모델도 눈에 띈다. 핫케익 사이에 슬라이스햄과 달걀, 치즈를 넣은 제품은 맥도날드의 '맥모닝'을 연상시키고 딸기잼과 함께 포장한 비스킷은 KFC의 '비스킷'과 닮았다. 패스트푸드점의 제품들이 지닌 간편함을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학생 황규환씨(29)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반 슈퍼나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는 음료들을 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황 씨에게 파리바게뜨는 이미 빵집을 넘어선 식료품점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또 다른 고객 김수정씨(27)는 빵 뿐 아니라 커피나 차, 기타 음료들을 소비하기 위한 공간으로 파리바게뜨를 찾았다. 그는 "카페에서 요기를 위해 빵을 사 먹을 때마다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했다"며 "빵을 제대로 골라 먹을 수 있고 커피도 저렴한 편이라 이용한다"고 말했다.

식품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감시감독 강화로 매장과 리뉴얼에 발목이 잡힌 파리바게뜨가 이제는 매장 내 제품 품목수를 늘리며 매출을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운영시간 역시 편의점에 버금갈 정도다. 앞으로 파리바게뜨의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권혜림기자 lim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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