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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 스마트TV 트래픽 평가 왜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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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기준 사용…객관적 기준 공동 검증 필요

[박웅서기자] KT가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관련해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차단한 표면적 이유는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해 다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칫하면 통신망이 블랙아웃(접속 불능)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스마트TV 트래픽이 과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IPTV와 유사하거나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같은 현상에 대해 삼성전자와 KT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것이다. 이번 논란을 해결하는 데 첫번째로 풀어야 할 검증 사안인 셈이다.

논란의 초점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예를 들면 이번 논란을 망중립성 안에서 논의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서도 의견차가 있다. 그러나 KT가 접속 차단의 기본적인 팩트로 과도한 트래픽을 제시했고 서로 논란이 있는 만큼 검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같은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은 트래픽을 평가하는 양쪽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KT는 최대치를 기준으로 한 반면 삼성은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KT는 삼성 스마트TV가 KT 네트워크 중추(백본)에 치명적인 영향을 유발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마트TV가 일반 IPTV 대비 5~15배까의 트래픽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 스마트네트워크TFT장 김효실 상무는 "자체적으로 삼성 3D급 콘텐츠를 실측한 결과 트래픽은 최대 20~25Mbps까지 흐르고 처음 다운로드를 시작할 때는 32Mbps까지 트래픽이 발생해 네트워크에 부하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IPTV의 트래픽은 3~11Mbps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KT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이경식 상무는 "KT의 실험결과는 헤비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의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일 뿐"이라며 "스마트 TV에서 사용되는 HD급 용량은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1.5~8 Mbps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KT의 현재 IPTV 가입자수가 30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가입자 20~30만명 스마트TV의 트래픽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공동 검증 위한 객관적인 '심판' 역할 필요

일단 공동 검증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실제 KT는 지난 13일 스마트TV 트래픽 과부하 여부와 관련해 "공동으로 검증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스마트TV의 데이터 사용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삼성전자와 KT의 스마트TV 공방전이 트래픽 과부하 공동 검증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공동 검증은 시도조차 못 할 수 있다. 검증을 위해서는 이 부분을 중간에서 조율해 줄 제3자가 필요하다.

일종의 '심판'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나 망중립성 정책자문위원회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망중립성 정책자문위원회는 오는 15일 출범한다.

우선 양사가 공동 검증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합의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객관적인 검증 기관을 선정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망중립성 정책자문위원회에는 삼성전자와 KT의 임원이 모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공동 검증 이야기가 공론화시키는 게 앞으로의 수순이다.

한편 KT는 14일 삼성전자에 공문을 보내 삼성 스마트TV와 관련한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공동 검증과 관련해서도 이미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공동 검증이 무산될 경우 지난 10일 삼성전자가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에 따라 법적 공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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