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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vs 非 시스코' 네트워크 시장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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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델 등 네트워크 시장 공세 강화…시스코, UCS 전략으로 반격

[김관용기자]'시스코를 넘어서라'

글로벌 IT기업들이 기업형 네트워크 시장을 공략하며 시스코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인수합병과 제휴는 물론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묶은 통협형 솔루션을 출시하며 시스코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것.

'네트워크 시장의 강자' 시스코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전략으로 경쟁 기업들의 파상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HP 네트워크 부문, 시스코 '텃밭' 위협

최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쓰리콤 인수이후 네트워크 조직을 정비한 HP다. HP의 네트워크 사업부는 쓰리콤을 인수합병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한국HP 네트워크 사업부 손영웅 기술담당 이사는 "HP는 현재의 IT환경이 요구하는 성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성했다"면서 "단일 제품에 국한된 네트워크 솔루션이 아닌, 하나의 인프라스트럭처로서의 네트워크를 추구해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로 이같은 HP의 전략이 시스코를 위협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한국IDC 관계자는 "예전에는 구매자들이 스위치, 서버, 라우터 등을 따로 샀지만 지금은 통합형 솔루션을 선호한다"면서 "서버와 네트워크를 묶어 파는 통합 전략으로 HP가 시스코를 많이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델, 포스텐 인수로 네트워킹 솔루션 라인업 강화

델 또한 데이터센터 스위치 전문업체인 포스텐 네트웍스 인수 이후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며 네트워크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포스텐은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고성능 스위치 전문업체로 연구기관이나 웹 호스팅 업체 등이 주요 고객이다. 국내에서도 대학, 기업, 연구기관, 서비스 제공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델은 지난해 말 포스텐과 관련된 영업 및 마케팅, 개발 분야 인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델은 현재 포스텐의 제품군과 델의 파워커넥트 네트워킹 제품군과의 통합을 통해 네트워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보안이나 원거리통신망(WAN) 최적화, 로드 밸런싱, 무선랜, 네트워크 계층 통합 등 다른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토탈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M과 오라클도 네트워크 시장 도전?

블레이드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IBM 또한 네트워크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블레이드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용 랙 스위치와 블레이드 서버용 네트워크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0년 4억달러에 IBM으로 피인수됐다.

IBM 측은 데이터센터 및 캠퍼스 네트워킹 솔루션이 아닌 시스템 내부의 네트워킹 기술을 갖기 위해 블레이드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IBM도 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IBM은 최근 NEC와 손잡고 네트워킹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IBM은 지난 달 자사의 스위치 제품과 NEC의 컨트롤러를 결합한 '오픈플로우' 기반 콘트롤러 스위치 콤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플로우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다.

이에 대해 한국IBM 관계자는 "과거에는 네트워크 관련 사업을 보유했지만 이를 매각한 이후 시스템 네트워킹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사업 진출에 대해 부인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로 시작해 토탈 IT솔루션 업체로 변신한 오라클도 네트워크 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오라클이 네트워크 스위치 업체인 브로케이드를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브로케이드 주가가 40% 이상 폭등한 것이 이를 반증하는 사례다.

오라클과 브로케이드 측은 이번 인수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라클이 브로케이드를 인수하면 서버 및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부문까지 통합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네트워크 강자 시스코, UCS 전략으로 반격

이같이 소용돌이 치는 네트워크 시장에서 1위 업체인 시스코 또한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 전략인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UCS는 네트워크 장비, 블레이드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다.

시스코는 지난 해 2분기에 전세계 x86 기반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면서 데이터센터용 x86서버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시스코는 2012년 1월 기준으로 UCS 고객 수가 전 세계적으로 1만곳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7월 공식으로 제품 출시를 알린지 2년여 만이다.

한국에서도 시스코 UCS서버는 KBS와 현대증권, LG전자, 동부CNI, SK텔레콤 등에 제공되면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UCS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며 "시스코는 네트워킹 기술에서부터 서버와 스토리지까지 통합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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