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한국의 가상화나 클라우드는 아직 초기단계다"
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의 가상화·클라우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진단한다.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가 각광받고 있고 국내에서도 매년 화두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산업 현장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특히 한국 시장은 x86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닉스가 강세여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가기 위해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IT는 클라우드가 주도한다"
그는 기업의 IT 구축 및 유지 비용을 절감시키면서도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보안 및 친환경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게 클라우드 기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지사장은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설명하며 '주차장'을 예로 들었다.
자동차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음식점 주차장이 있다고 하자. 이 주차장에는 3대의 차만 주차할 수 있지만 이를 2층, 3층으로 만들면 자동차 3대의 물리적 공간에 6대, 9대의 차를 주차시킬 수 있다. 위로 쌓아올린 이 주차장이 가상화 된 주차장인 셈이다. 이같은 개념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의미한다.
이와는 반대로 일반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공용 주차장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의미하는 이 공용 주차장은 누구나 사용한 시간만큼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음식점의 사설 주차장과 공용 주차장을 함께 이용하는 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음식점에 평균적으로 주차하는 자동차 수를 생각해 2층, 3층으로 주차장을 구축하고, 이보다 더 많은 차들이 오면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게 하는 개념인 것이다.
윤 지사장은 "기업에서 사용중인 서버의 경우 활용률이 15%도 못되지만 서버를 가상화시키면 서버 자원을 최대치로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존 여러 대에서 처리하던 업무도 한 대의 서버에서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용 주차장에서도 음식점의 사설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것과 똑같은 수준의 관리와 서비스가 제공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VM웨어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도 프라이빗과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시장 공략 박차
한국은 서버 가상화 도입이 저조하지만,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데스크톱 가상화를 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관련 인프라를 바꿔야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VM웨어코리아는 서버 가상화 시장 뿐 아니라,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을 잡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VM웨어 뷰' 솔루션을 통해 국내 금융, 의료, 공공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며 VDI 강자로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VM웨어 뷰는 IT조직의 관리 및 제어 능력에 강점을 가진 솔루션. IT조직이 수천 개의 데스크톱을 관리함에 있어 간소함과 자동화를 제공해 '서비스'로서의 데스크톱을 중앙 집중식으로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VM웨어코리아는 최근 미래에셋생명에 금융권 최대 규모인 4천여대의 가상화 구축 사례를 만들어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텔레마케팅 센터를 중심으로 데스크톱 가상화 시범사업에 착수했으며, VM웨어 솔루션의 안정성 검증을 통해 현재 본사와 각 지점 등 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VM웨어 뷰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모바일 진료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모바일 진료시스템을 구축한 병원은 분당서울대 병원이 최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병원은 일반 원무과가 아닌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등과 같은 매우 중요한 환자정보를 이전보다 1.5배 빨라진 속도로 열람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윤 지사장은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의 초석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VM웨어 뷰는 접속기기나, 장소, 시간에 관계 없이 사용자가 필요할 때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안전하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최상의 이동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클라우드의 선두주자 VM웨어
VM웨어는 가상화 솔루션의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데스크톱부터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VM웨어는 전 세계적인 클라우드 열풍으로 2011년 매출액이 37억7천만 달러(약4조2천450억원)를 넘어섰다. 규모면으로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크다.
특히 지난 2004년 EMC의 자회사로 편입된 VM웨어는 200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24일(현지시간) 기준 391억달러(약 44조266억원, 주당92.66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지난 2011년 12월 30일(현지시간)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40억달러나 증가한 수치다.
VM웨어는 현재 EMC의 시가총액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상황. EMC의 24일(현지시간) 기준 시가총액은 510억달러(약57조4천770억원, 주당 25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직원수 또한 1만여명을 넘어선 VM웨어는 지난 해에만 4천여명의 신규 직원을 영입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 포스코, SK 등의 대기업뿐 아니라 정부통합전산센터, 강동구청 등 정부기관을 포함한 500여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수 또한 윤 지사장이 취임한 2010년 12월 11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해말 26명으로 늘었다.
윤 지사장은 "지사장 취임 이후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면서 "가상화·클라우드 기술이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가상화 전환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이해시키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며 "훌륭한 고객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문석 지사장은? 윤문석 지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1일부터 VM웨어 코리아 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윤 지사장은 한국 오라클 대표, 한국 베리타스소프트웨어 사장, 시만텍 코리아 대표 이사 등 IT업계에 36년간 몸 담아온 베테랑이다. VM웨어에 합류하기 전에는 한국 테라데이타 대표를 역임하며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 전 분야를 총괄 및 관리해 왔다. 또한 16년 동안 '대우맨'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세계적인 명문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 유럽 및 아시아 센터에서 아시아-국제 경영 프로그램을 마쳤다. 윤 지사장은 서울대학교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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