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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알뜰하지 않다?'…가격인하 효과 없어, 경영자만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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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인하 효과 없어…ℓ당 10원∼40원差, 서비스 전무

[정수남기자] 지식경제부가 국내 유가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알뜰주유소. 알뜰주유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을 정유사로부터 공급받고, 셀프나 사은품 미제공 등으로 일반주유소 보다 기름값이 리터(ℓ)당 50원에서 100원 정도 저렴한 주유소다.

지경부는 지난해 11월29일 용인시 마평동에 알뜰주유소 1호점(경동알뜰주유소) 개점에 이어 올해 NH농협주유소와 한국도로공사 소유의 고속도로주유소 등을 활용해 700개의 알뜰주유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15년까지는 1만3천곳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경부의 예상과는 달리 최근 알뜰주유소가 인근 주유소의 기름값을 인하하는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처음 문을 연 경동알뜰주유소(셀프) 1호점은 인천에서 시작해 수원을 지나 용인시, 이천시, 원주시, 강릉시, 동해시에 이르는 42번 국도가에 위치해 있다. 이곳 중부대로는 차량 통행이 많은 곳으로 알뜰주유소 1호점 인근에도 수십여곳의 주유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동알뜰주유소의 ℓ당 휘발유가격은 1천918원, 경유가격은 1천765원이다.

이는 알뜰주유소와 300여미터(m) 떨어진 GS칼텍스의 동부주유소의 ℓ당 휘발유가격(1천939원)과 경유가격(1천779원과)보다 각각 21원, 14원 저렴한 수준이다. 또 알뜰주유소에서 600여m 떨어진 SK에너지 일석삼조셀프주유소의 ℓ당 휘발유가격(1천929원)과 경유가격(1천778원)보다는 각각 11원, 13원 싸다.

동부주유소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들어섰어도 매출에 전혀 영향이 없다"면서 "기름가격도 알뜰주유소와 ℓ당 20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매일 유가 추이에 따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인근 일반주유소 가격 인하 효과 거의 없어

가격 효과외에 지경부가 예상한 인근 주유소 가격 인하 효과가 거의 없는 상태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용인시 죽전동도 마찬가지. 이곳 용구대로에는 200여m 거리를 두고 알뜰주유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GS칼텍스 죽전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인 SK에너지의 비손에너지가 각각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죽전셀프주유소의 현재 ℓ당 휘발유가격은 1천956원, 경유가격은 1천829원으로 비손에너지보다 휘발유가 7원, 경유가 6원 각각 저렴하다.

하지만 비손에너지 측은 죽전셀프주유소와는 별개로 국내외 유가상황을 반영해 매일 유가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대로에 소재한 에쓰오일의 e푸른주유소와 900여m 떨어진 남해화학의 Nc오일의 경원주유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알뜰주유소 형태로 운영되는 경원주유소의 ℓ당 휘발유가격은 1천959원, 경유가격은 1천807원으로 e푸른주유소보다 각각 38원, 39원 저렴하다. 경원주유소가 문을 연지는 2년여가 넘었으나, e푸른주유소는 여전히 종전과 같은 가격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유승호 일석삼조주유소 대표는 "고속도로나 간선 도로 등 통행량이 많은 곳에서 알뜰주유소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50원 미만의 가격차는 제휴카드社와의 혜택만으로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동알뜰주유소와 붙어 있는 KCC페인트 관계자도 "경동알뜰주유소가 경쟁 업체보다 가격이 ℓ당 20~30원 저렴하다보니 종전 일반주유소 였을때보다 주유 고객이 1.5배 정도 늘었다"면서 "그러나 사은품제공, 세차 등의 서비스 측면까지 고려하면 일반주유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 측은 이와 관련, "전국 주유소의 70%가 주유소의 월평균 매출도 못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주유소들이 인근 알뜰주유소에 맞춰 유가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에쓰오일폴의 일반주유소였던 경동알뜰주유소는 인근 주유소와는 달리 설날인 지난 23일 문을 닫아 성묘객 등 많은 운전자들이 이날 주유하기 위해 들렀다가 허탕을 쳤다.

한편, 지경부는 내달 2월에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알뜰주유소 서너곳을 개설하는 등 올해 최대 70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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