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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개소 6개월…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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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명 환자 등록 치료…성인 비중이 청소년보다 높아

[박계현기자] 게임문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후원하는 중앙대학교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센터장 이영식)가 19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6월 개소 이후 6개월 간의 치료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 6개월 간 소아·청소년 90명, 성인 104명 등 194명의 환자가 등록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입원치료가 필요한 게임과몰입 환자는 25명이었다. 지난 10월 말부터 청소년과 성인 환자의 방문 비율이 역전돼 성인 환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치료방식은 상담프로그램에서부터 약물치료, 입원치료, 사회복지사업과 연계한 가족치료 등으로 진행한다.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은 일주일에 1회~2회 정도 치료를 받게 되며 보통 8~15세션을 진행하게 된다.

센터 내 프로그램은 ▲게임사용패턴 분석하기 ▲게임과몰입 바로 알기 ▲스트레스 관리 ▲나의 생각 바꾸기 ▲의사소통훈련 ▲자기조절하기 ▲가족치료 3단계 ▲비전 다지기 등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치료센터는 새로운 연구모델을 제시하거나 기존 치료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연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일반 병원과 다르다"며 "추후 가상현실 프로그램, 가정방문 치료, 체육 치료 등을 진행해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지난 12월 12일 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에게 심신을 이완할 수 있는 자연풍경 등을 보여준 뒤에 환자가 평소에 즐기는 게임화면으로 연결시킨다. 게임화면을 본 환자가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절정에 이를 때쯤 환자가 평소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부정적인 인식 등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식이다.

◆전문가들, "게임과몰입이 뇌에 미치는 영향 논하기는 아직 일러"

상담치료센터의 진단에는 심리 검사, 뇌기능 검사, 과몰입에 대한 설문 등이 이용된다. 상담프로그램을 이용한 후에는 재발방지치료를 위해 중앙대학교 과학대학이랑 연계해 체육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한덕현 교수는 "뇌기능 검사는 단편적으로 진단하지 않으며 특정한 성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해 치료에 활용하는 수준으로 활용되며, 심리검사·설문지를 통해 병적 수준인지 아닌지가 파악된다"며 "일반 사회생활 적응이 목표이기 때문에 가능한 외래 진료를 많이 권유한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사례와 성과를 바탕으로 5명의 석학들과 함께 비디오와 컴퓨터 게임이 뇌에 주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논문을 지난 2011년 12월호 '네이처 리뷰 뉴로사이언스'에 게재했다.

한석현 교수는 "논문의 내용을 요약해서 얘기하면, 아직 연구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게임과몰입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모험이라는것"이라며 "게임, 인터넷 중독에 대해 단편적인 부분들이 이야기 되고 있는데 작용,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좀 더 진행된 후에 자극적인 기사나 내용들이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모수가 적기 때문에 일반화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상담치료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의 경우 우울증, 조울증 등 공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가족이 힘든 상황에 처한 경우도 60~70%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센터를 방문한 한 성인은 내재적으로 시작된 우울증을 1년 넘게 방치하면서 기대받던 직장을 그만두고 게임에만 빠져들었다. 2년 넘게 모든 일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게임만 하자 가족관계도 사실상 해체된 상황이었다.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이 환자에게 약물치료, 가족치료, 그룹치료 등을 병행했다. 환자의 의욕이 회복되고 기분이 좋아지자 가족관계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과몰입 증상은 개인적인 취약성, 가족 관계와 연관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덕현 교수는 "게임 과몰입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의 경우, 주의력, 충동성 등 개인적인 취약성과 '가족의 결집성이 얼마나 건전한가'의 정도가 영향을 미친다"며 "자녀가 독립할 수 있는 시기에 독립시켜주고, 의지할 수 있는 시기에 의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영식 중앙대 정신과 과장은 "미국에서 담배·술에 대한 중독 예방 교육을 초등학교 3학년에 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인터넷 중독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초등학교 3, 4학년 때 실시해야 한다"며 "동료 집단에서 인터넷이나 게임을 아예 못하면 '왕따'를 당할 수 있는 사회상황인 만큼 조기교육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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