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사진) 국회의장이 18일 새벽, 귀국했다. 박 의장은 논란이 된 돈봉투 사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의장은 이날 새벽 6시20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인천공항에서 벌인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장은 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도 질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이후 검찰 수사 결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서 자신이나 측근이 연루된 증거가 나올 경우 국회의장 사퇴 등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박 의장은 "이 사건은 발생한 지 4년이 다 돼가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하다"며 "여기에 당시 2007년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부터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문제가 된 당내 대표 경선, 제가 국회의원이 된 보선 등 연속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런 선거 속에서 4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다만 말하자면 저는 모르는 일이라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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