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7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공천기준안에 대한 반발이 불거졌다.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개방형 국민경선제 등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하는 비대위의 공천기준안을 놓고 당내가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 기준안은 현역 의원을 '경쟁력 50% + 교체요구 50%' 기준으로 평가해 하위 25%에 해당할 경우 공천 신청 자체를 불허하도록 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현재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44명 가운데 불출마 선언자 8명을 제외한 136명 중 34명이 공천에서 배제된다.
이에 더해 비대위는 ▲전국 245개 지역구 중 전략공천 20%, 개방형 국민경선 80% ▲도덕성 검증 강화(성희롱 등 파렴치범, 뇌물죄·경선부정행위 등 부정비리 범죄자 공천 배제) 등 한층 강화된 공천기준을 제시해 현역 교체율이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천심사 대상자인 현역 의원들은 비대위 공천기준안의 큰 흐름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자신을 겨냥한 '칼날' 앞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송광호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지만 지역별 상황을 봐서 타당성 있는 공천을 해 달라"며 "현역 의원 25% 공천 배제 기준은 너무 획일적인 만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공천심사위원을 지역별로 안배해 달라"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 구성과 내용, 특히 보수삭제와 공천제도에 유감있다"며 "설을 앞두고 공천 제도에 대한 연석회의를 해서 우리끼리 왈가왈부 하는 게 언론에 나가면 되겠나. 중립적 공천심사위원이 와서 국민만 보고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명진 의원은 "강한 애국심과 원칙이 있는 사람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했다", "박근혜 위원장님, 지역구 불출마하시고 비례대표 끝번으로 나오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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