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2012년이 시작되자마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에어컨 전쟁이 재개됐다. 에어컨은 연초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제품 특성상 다른 생활가전에 비해 제품 출시 시기가 빠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하루 차이로 신제품 발표회 날짜가 잡혔다. 누가 먼저 신제품을 발표하느냐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도 오갔다.
결국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4일 남산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LG 휘센 에어컨' 40여종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루 뒤인 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12년 삼성 스마트 에어컨Q'를 출시했다.
◆'찬 공기 빨리 전달하라' 특명, '초슬림 두께' 경쟁도
2012년 에어컨 트렌드는 '얼마나 빠르게 찬 공기를 전달하느냐'와 '초슬림 디자인'으로 정해졌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제어하는 스마트 기능도 빠지지 않았다.
2012년형 LG 휘센 에어컨 중 대표모델인 '챔피언 윈도우'는 기존 상·좌·우면의 3D 냉방에 중간에 위치한 '매직 윈도우'를 더해 '리얼 4D 입체냉방'을 실현했다.
특히 '매직 윈도우'는 거실에 앉아서 생활하는 주거문화를 고려해 에어컨 중간에서 냉기를 내뿜어 바람을 전달하도록 했다. 매직 윈도우는 10인치 LCD를 통해 무드 조명을 표시하거나 포토앨범, 실시간 날씨 확인 등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 2개의 냉각 팬을 탑재한 '2X 쿨링 시스템'으로 냉방 성능 역시 한층 강화됐다. 이 시스템으로 냉방 속도가 기존 대비 3배 빨라졌으며 제품 크기도 줄어들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실제로 제품 두께는 기존 347mm에서 250mm로 약 100mm 가까이 줄었다. 전면 가로폭도 기존 대비 40mm 감소했다. 덕분에 에어컨을 거실 한편에 비스듬하게 놓을 경우 공간을 20%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쿨링 시스템'으로 2개의 쿨링 팬을 통해 다량의 냉기를 13미터까지 빠르고 멀리 보내준다. 또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와 거리 활동량까지 계산하고 풍량과 풍속, 풍향 등을 조절해 최적의 맞춤 냉방을 제공할 수 있다.
냉기 뿐 아니라 제균과 청정, 가습, 제습 기능도 대폭 강화해 온도와 습도 등 실내 상태를 사계절 변화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제품 디자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유지했다. 원형에 가까운 모양은 제품이 차지하는 바닥 넓이를 기존 박스형 대비 27% 줄여 공간활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예술성까지 더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삼성측은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 밖에서도 에어컨 '켜고, 끄고'
스마트 기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LG전자는 기존 전용 애플리케이션 '휘센 앱'을 '스마트 휘센앱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덕분에 와이파이를 이용해 실내 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 휘센앱 2.0'에서는 이와 함께 사용자가 원하는 운전상태를 입력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어캡슐', 필터교체 시기 및 전력량을 알려주는 '필터 매니저' 및 '에너지 매니저'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에어컨 Q는 제품 설치 직후 실내기와 실외기, 배관 연결상태와 냉매량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스마트 인스톨 기능으로 사용자에게 제품 설치 상태를 알려준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Q앱'은 에어컨 상태 확인과 원격 제어를 지원한다. 원격 제어는 집안과 밖 어디서든 전원을 켜고 끄거나 온도, 운전 모드를 조작할 수 있다. 이 앱은 온도나 강수 정보와 같은 날씨 정보를 분석해 냉방, 청정, 제습 운전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에어컨 상단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실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받아 실내 상태를 확인하거나 목표전력량 설정하고 사용한 전력량과 남은 전력량을 확인할 수도 있어 제품 사용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격은 2012년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이 모델별로 230만~500만원대, 삼성 스마트 에어컨Q는 230만~560만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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