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 올림푸스 등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최근 전동식 줌 기능을 채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렌즈를 선보이고 있다.
전동식 줌렌즈는 렌즈 겉면의 링을 손으로 돌리는 회전식 줌렌즈와 달리 버튼이나 레버 등 간단한 조작으로 줌을 당길 수 있는 방식이다. 전동식 줌은 콤팩트 카메라나 디지털 캠코더에서 주로 사용돼 왔으나 DSLR 카메라 등 교환 렌즈에는 적용된 경우가 그리 흔치 않다.
유독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전동식 줌렌즈에 주목하게 된 것은 일반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의 크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본디 고성능에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까지 강조된 제품군. 크기가 작은 전동식 줌렌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휴대성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다양한 화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손떨림 방지의 효과도 있다. 줌을 당길 때의 속도를 손으로 계속 맞춰야 하는 게 아니라 조금의 움직임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동영상을 촬영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전동식 줌렌즈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다. 두 업체는 지난 2008년 미러리스 카메라 규격인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선보인 이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은 지난 10월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루믹스G 'X 렌즈'를 국내 선보였다. 당시 출시된 제품은 '루믹스G X 14-42mm'와 '루믹스G X 45-175' 등 두 가지 렌즈였다.
특히 '루믹스G X 14-42mm' 렌즈는 전동식 줌을 채택한 덕분에 크기를 펜케잌 렌즈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기존에 나와있던 파나소닉의 일반 14-42mm 렌즈가 63.6mm의 두께였던 것에 반해 X 14-42mm 렌즈는 26.8mm로 반 이상 작아졌다. 무게 역시 95g에 불과해 165g이었던 기존 14-42mm 렌즈보다 확실히 가볍다.
루믹스G X 45-175mm 렌즈 역시 전동식 줌 방식이다. 제품 길이는 길지만 대신 망원 촬영시 렌즈가 더 이상 길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파나소닉코리아 역시 X렌즈에 부쩍 힘을 주는 모양새다. 이 업체는 지난 11월 미러리스 카메라 GF3와 14-42mm X렌즈를 결합한 X렌즈킷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 새로 공개된 미러리스 카메라 GX1에도 X렌즈를 결합했다.
두 렌즈 모두 HD 화질을 지원하며 렌즈 자체에 광학식손떨림보정(파워 O.I.S.) 기능을 갖췄다. 더불어 나노 포면코팅 기술을 적용해 렌즈표면의 반사율을 최소화했다. 렌즈는 비구면렌즈(ASPH)를 사용해 왜곡현상을 줄였다.
이 제품은 전동 줌 방식을 채용했으며 물방울과 먼지를 막아주는 '방진 방적' 기능도 갖췄다.
특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3단 변속 줌이다. 링을 좌우로 살짝 돌리면 주밍이 일정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슬로우 주밍, 구도 결정, 빠른 주밍을 조작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보다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며 안정된 구도에서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모든 렌즈면에는 멀티 코팅이 돼 있어 역광 촬영 시에도 깨끗하고 부드럽게 묘사해 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 방식의 렌즈가 일반 렌즈에 비해 화질 등의 불리한 점은 전혀 없다"며 "미러리스 카메라용 렌즈 가운데 전동방식을 채용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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