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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의 휴대폰을 두 대처럼 '모바일 가상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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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과 업무용 영역 분리시켜 개인 사생활 보호

[김관용기자] 직원이 휴대폰으로 '앵그리 버드' 게임을 몇 시간이나 했는지 회사는 꼭 알아야 할까?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는 직원들의 사생활 보호다.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채용하면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협업(UC) 솔루션 등을 회사가 아닌 직원 개인의 휴대폰에서 구동되도록 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LG전자에 따르면 기업의 75%가 개인이 소유한 휴대전화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업무용 휴대폰을 지급하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며 기업 대다수가 직원의 휴대폰을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혼용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의 휴대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직원들은 사생활 노출이 우려되고 회사는 보안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가상화, 한 대의 휴대폰을 두 대처럼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떠오른 것은 모바일 가상화다. 이는 서버나 스토리지, 데스크톱 가상화 개념을 넘어 휴대전화 자체를 가상화하는 것.

모바일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면 한 대의 휴대폰도 마치 두 대처럼 활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자료를 분리 보관하고 보호할 수 있다. 더불어 직원 개인의 사생활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VM웨어와 LG전자는 모바일 가상화 기술을 개발중이다. LG전자는 '호라이즌 모바일'이라 불리는 이 가상화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 이르면 내년 초 북미지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휴대폰이 출시되면 개인들은 일반적인 유통채널에서 모바일 가상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제품을 구매한 후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기업이 VM웨어의 라이선스까지 구매하면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되고 휴대폰은 마치 두 대의 휴대폰처럼 기능하게 되는 것.

모바일 가상화의 숨은 비법은 개인용 스마트폰에 또 다른 운영체체(OS)를 가상으로 생성, 업무용으로 분리시키는 것이다. 개인용 문자 메시지와 통화 내역, 전화 번호 등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는 접근 경로를 차별화시켜 정보가 보호될 뿐 아니라 이후 요금까지도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분리 과금할 수 있다.

VM웨어코리아 이효 기술담당 이사는 "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새로운 휴대전화 구매나 최신 운영체제 업데이트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역시 휴대전화를 따로 사 주지 않고도 자료 보안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가상화, 누가 열심일까

VM웨어의 '호라이즌 모바일'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구현되지만 앞으로는 윈도OS용도 선보일 전망이다. VM웨어는 윈도OS용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VM웨어 뿐 아니라 시트릭스시스템즈 역시 모바일 가상화에 열심이다.

아직 제품에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시트릭스는 지난 8월 모바일 가상화 기술인 '시트릭스 리시버'를 삼성 갤럭시S와 갤럭시탭에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트릭스 리시버는 호라이즌 모바일과는 다르게 애플리케이션만을 업무용으로 지원하는 기술. 직원 개인은 콘텐츠 오픈마켓에서 리시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후 설치하고 회사로부터 부여받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회사 업무에 접속할 수 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문서가 기기가 아닌 데이터센터를 통해 구동되기 때문에 보안 수준도 강화되며, 윈도우부터 3D그래픽과 같은 무거운 애플리케이션까지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블랙베리 제조사인 림(RIM)도 개인정보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관리하는 '밸런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밸런스는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의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비스(BES)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업무 데이터와 개인 데이터를 기업이 분할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이는 블랙베리 단말기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능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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