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불출마', 與 영남권 중진의원들 '어쩌나'

[문현구기자] 한나라당 최고 실세로 꼽히던 이상득(사진 오른쪽)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최고령이자 이명박 대통령 친형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면서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상득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 회견을 자청해 "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물음에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당내 쇄신파로 꼽히던 소장파인 홍정욱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다. 18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쇄신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한나라당의 현 분위기에서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도미노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6선이자 당내 최고령인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는 영남권의 다선·고령 의원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경북권에 자리잡은 친박계 중진의원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쇄신파 의원들도 홍정욱 의원의 불출마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아울러 여당의 연쇄 불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야당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인적 쇄신 바람은 정치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