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올해 치열했던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 한해 동안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은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발전했다. 그만큼 휴대폰업체들은 유례없이 치열한 사양경쟁을 벌여왔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부품 및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발전이 지속되면서 PC 못지 않은 성능과 사용자 환경(UI)의 제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최신 사양 스마트폰 사양을 살펴보면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1GB의 메모리의 부품을 갖췄다. 디스플레이는 1280X720 또는 1280X800의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갤럭시S2 HD와 옵티머스 LTE, 베가 LTE 등이 모두 이 사양이다.
현재 디스플레이의 인치 당 픽셀 수가 최고 높은 스마트폰은 335ppi로 베가 LTE가 이에 해당하며 옵티머스 LTE는 329ppi다.
그러나 더욱 빠른 혁신의 물결이 밀어닥칠 전망이다. 내년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성능이 두 배가 되고,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해상도를 지닌 폰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성능 2배, 다중작업 탁월…2Ghz대 쿼드코어
내년에는 클럭스피드가 2Ghz 이상의 AP가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2Ghz 듀얼코어 AP인 '엑시노스5250'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현존 스마트폰 최고 사양인 1.5Ghz 듀얼코어 AP보다 성능이 두배 이상 향상된 것. 1초당 140억개의 명령어 처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내년 2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AP도 시장에 나와 있지만 1Ghz대이다. 이를 탑재한 아수스의 태블릿PC는 해외에 출시됐으나 스마트폰에선 아직 없다.
내년에는 쿼드코어 AP를 양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난다. 퀄컴은 내년 2분기부터 최대 2.5Ghz의 쿼드코어AP를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TI, 프리스케일 등도 쿼드코어 AP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공급할 예정이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듀얼코어에 비해 성능 향상은 약 25% 가량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 성능이 크게 개선된다. 예를 들면 웹서핑을 하면서 복잡한 게임을 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상도, 더 이상 선명할 수 없을 정도까지
디스플레이 발전도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아몰레드(OLED)'와 LG의 'IPS' 두 진영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디스플레이 내년엔 모두 더 높은 해상도와 시야각으로 중무장한다.
현재 스마트폰용으로 최고사양의 AMOLED는 갤럭시S2 HD에 장착된 'HD 슈퍼 아몰레드'. 1280X720 해상도와 316ppi를 갖췄다. 하지만 이는 '펜타일' 방식으로 생산돼 실질 ppi가 떨어진다고 IPS 진영은 공격한다.
이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내년부터 펜타일이 아닌 다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SMD 관계자는 "내년부터 양상될 AMOLED는 해상도와 명암비, 시야각 등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펜타일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IPS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내년 350ppi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도 기술적으로는 400ppi까지 양산이 가능하지만 가격과 수요 등을 판단해 내년엔 350ppi까지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정도 수치라면 육안으로 더 이상 선명도를 개선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의 AP인 엑시노스5250은 WQXGA(2560*1600) 디스플레이와 입체 3D를 지원해 초고화질 스마트폰 생산이 가능하다. 더 이상 선명할 수 없도록 선명한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제작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내년 말부턴 '휘는 폰' 기대해도
선명도 경쟁이 한계에 달한 후엔 '휘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될 전망이다.
국내 한 시장 분석 전문가는 "SMD가 내년부터 휘는 OLED를 상용화하며 이를 채용한 스마트폰을 내년 말 께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은 아직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고 내년엔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반도체 위주의 성능경쟁이 주가 됐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외관의 틀을 깨는 디스플레이 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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