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20년간의 회계 부정 문제로 존폐기로에 선 일본 올림푸스가 총 부채 6천600억엔 중 2천600억엔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구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올림푸스는 미쓰비시UFJ와 미쓰이스미토모 등 은행 및 보험사를 상대로 긴급설명회를 개최해 제3자 위원회의 조사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올림푸스는 이 설명회에서 총 6천600억엔 부채 가운데 향후 3년간 2천600억엔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채권단에게 제출했다.
올림푸스가 채권단에 제출한 내용에는 자산을 매각해 회사 부채를 줄이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본주식시장에서 상장이 폐지될 경우 채권단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그동안 회계 부정에 대한 경위와 재무개선을 위한 약속을 요구해왔다.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추가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을 회수하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올림푸스는 1990년대 유가증권 투자실패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 사업의 자문수수료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마이클 우드퍼드 전 올림푸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가 전격 해임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올림푸스는 관련 혐의를 시인했으며, 현재 경찰과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올림푸스 대주주로 알려진 일본 최대 보험사 일본생명보험이 올림푸스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일본생명과 닛세이매지먼트는 올림푸스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해 보유비율을 기존 8.18%에서 5.11%로 낮췄다.
두 업체는 올림푸스의 미래상황이 불투명해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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