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일반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복제약(제네릭)이 오리지널약품보다 오히려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약국 2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상처연고제는 복제약이 오리지널약보다 2.2%, 입술주변 물집 치료는 10.6%, 무릎관절염 통증완화제는 5.6%, 관절 파스는 2.1% 비쌌다. 또 졸리지 않는 알레르기약(46.2%), 흉터 없애는 겔(56.6%), 위장장애 없는 해열진통제(4.6%), 구충제(29.7%), 무좀 크림(41.7%) 등도 복제약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복제약이 진품보다 30~50% 저렴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소비자가 살 경우 복제약이 비싼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또 복제약의 경우 진품보다 약국간 판매가격의 차이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9개 증상별 약품 중 7개 증상에서 제네릭 약품간 가격이 약국에 따라 2~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상품명이 많이 알려진 후시딘, 타이레놀, 케토톱의 경우 진품과 복제약의 평균가 차이가 2% 내외로 매우 적은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될수록 가격 차이가 작아진다는 게 소비자연맹 측 분석이다.
약사가 진품보다 복제약을 고객에 권하는 경우도 많았다. 입술주변 물집 치료제, 졸리지 않는 알레르기약 등 9개 증상 치료제의 경우 약사가 복제약을 권하는 사례가 더 많았다.
한편, 이번에 조사한 약품 가운데 가격이 표시된 제품은 59.7%에 불과해 소비자의 선택권도 침해받고 있다고 소비자연맹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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