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아이폰4S 출시에 빼빼로데이도 묻힐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삼성전자·팬택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아이폰4S 열풍에 "손놓고 있지 않겠다"며 대응 준비에 나섰다.
LTE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이하 ICS) 등 최신 기술들로 무장해 아이폰4S 열풍을 잠재운다는 기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발매를 시작한 아이폰4S는 예약가입자가 50만명 이상, 최대 80만명까지로 예상되고 있다.
예약판매 첫날인 지난 4일 20만명까지 수용가능한 서버를 구비한 SK텔레콤의 예약가입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KT와 SK텔레콤 모두 첫날 20만명 이상의 예약가입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W만 내세우지 않아"…기존 고객 ICS 업글도 곧
아이폰4S 발매 시작에 대응한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11월 중순 ICS를 최초 탑재한 '갤럭시 넥서스'를 KT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 늦어도 연내에 또 다른 LTE폰인 '갤럭시 노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ICS도 준비하고 있다. 자사 소비자들의 충성도 높이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경쟁에서는 하드웨어 사양만을 내세우지 않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한껏 올려 아이폰4S와 맞설 방침이다.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된 ICS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 폰끼리 맞대면 같은 콘텐츠를 화면에 그대로 띄워주는 '안드로이드빔', 이모티콘까지 문자로 전환해주는 음성인식 기능 등으로 중무장했다.
또 갤럭시 노트는 화면 위에 필기가 가능한 'S펜'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르면 11월 중순 갤럭시 넥서스를 국내 출시하고 갤럭시 노트도 늦어도 연내엔 국내에서 런칭행사를 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의 ICS 업그레이드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업그레이드 대상 기종들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드웨어 사양이 받쳐주는 제품이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업그레이드 제공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12월 또는 내년 초부터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10월 동작인식 폰기능을 앞세운 '베가 LTE'를 출시한 팬택도 조만간 LTE폰 3종을 추가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베가 LTE와 유사한 사양이지만 약간씩의 기능적 차이를 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팬택 관계자는 "연말에 SKT와 KT를 통해 LTE폰을 1종씩 추가로 출시하고 내년 초 LG유플러스를 통해 1종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하드웨어 사양은 비슷하지만 기능의 차이를 약간씩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프라다'폰 신제품을 이르면 12월 낼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결정된 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국내에서는 프라다폰에 LTE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제품들에 밀린다?…"아이폰4보다 반응 더 좋아"
이처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최신 기술로 무장한 신제품들을 쏟아냄에 따라 아이폰4S가 국내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관심을 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애플 소비자들의 충성도만으로 아이폰 시리즈 돌풍을 일으켰던 과거와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진 상태"라며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하드웨어 사양만 우월했던 과거와는 달리 LTE와 ICS 등 최신 통신기술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앞세운 신제품들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아이폰4S가 예전같은 돌풍을 지속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이폰4S는 아이폰4 출시 때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애플과 국내 업체들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주목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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